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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여자를 너무나 몰랐다(4)
소피스트05-07 16:29 | HIT : 170
4

 우리는 결혼을 했다.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난 희정이 정말 싫어서 신혼여행을 떠난 첫날 밤부터 각 방을 썼다.
“후회하지 않겠어요? 전 전직 AV배우 라니깐요. 화끈하게 해 줄 수 있는데.”
정말 천박스럽다는 생각만 들었다.  
신혼여행 기간인 일주일 동안 나는 되도록 희정이와 같이 보내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신혼여행은 인생에서 가장 최악의 순간이 되었고 일주일 후 우리는 서울로 돌아왔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후 바짝 앞으로 다가온 서울 시장 선거 때문에 바쁜 나날이 이어졌다. 그런데 희정은 정말 성심성의껏 나의 선거운동을 지원해 주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다 보니 희정에 대한 나의 생각도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정말 날 위해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꿈인 영부인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하는 것인지.  어느새 선거 날짜는 하루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당선이 되던 떨어지던 그녀한테 고마움을 전하기로 했다. 때마침 선거날은 희정의 생일이기도 해서 고마움을 전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이었다.

운명의 날이 밝았고 오후 6시에 선거가 모두 끝났다. 그리고 개표에 들어갔다. 나는 선거운동을 도와 준 사람들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희정은 아침부터 보이질 않았다. 그 동안 전화를 수없이 했는데 전혀 연락이 되질 않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닌가 하고 걱정까지 되었다.
9시쯤 결과가 나왔는데 나는 당선되지 못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나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고 사무실을 정리하고 나온 다음 베이커리에서 희정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사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희정은 집에 아직 오지 않았고 다시 연락을 해 보았으나 여전히 연락이 되질 않았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11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연락이 되지 않아 경찰에 연락할까 하고 생각했는데 그 때 희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야? 전화를 그렇게 했는데 받지도 않고.”
“우리 이혼해요.”
희정은 가방에서 이혼서류를 꺼냈다.
“뭐?”
“당신한테 정말 실망했어요. 내가 그렇게 열심히 지원해 줬는데 떨어지기나 하고. 내 꿈은 완전 산산 조각 났다고요.”
순간 그녀한테 잠시나마 고마움을 전하려고 했던 내가 정말 제 정신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금 그것 때문에 이혼하자는 거야?”
“그래요. 그거 아니면 내가 뭣 땜에 당신과 결혼을 해요? 당신이 돈이 많아요? 잘 생기길 했어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희정의 뺨을 후려쳤다. 희정의 고개가 돌아갔고 입술이 터졌다.
“후훗.”
희정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차라리 잘 됐어요. 얘기가 훨씬 빨리 끝날 거 같으니까. 이혼 서류에 제 도장은 찍었으니까 당신 도장이나 찍어요. 아니면 가정폭력으로 고소할 테니까.”
희정은 말을 마치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통곡을 하며 울었다. 나는 정말 저런 여자와 더는 같이 있고 싶지 않아 집을 나왔다.

우리는 이혼을 했다. 가정법원에서 절차를 모두 마치고 나왔다.
“정인씨한테 다시 돌아갈 건가요?”
“뭐?”
“하긴 이젠 제가 알 바 아니죠. 우리 다신 만나지 마요.”
희정은 싸늘하게 말하고는 자리를 떠났다.
정말 뭐 저런 여자가 있나 하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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