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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편 황혼길에 만난 여인 단편 연재소설/ 백산
백산02-05 08:29 | HIT : 82
제2편 만남

  

주민센타 노래교실에 매주 두 번씩 나가서 노래를 남녀가 같이 배우고 부르는데

약 백 명 중에 남자는 기껏15명 정도이고 나머지는 나이 먹은 여자들뿐이었다.

기태는 화장 짙게 하고 뚱뚱하고 잘난체하는 여자는 안 좋아하는데 기태 눈에 띤

한 할매는 화장도 거의 안하고 청순하고 마른편이라 딱 기태 취향의 스타일이었다.

기태는 컴퓨터와 노래교실 포토샵을 배우며 주민센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덕분

에 스마트폰 조작 컴퓨터사용 포토샵까지 잘하게되었다. 친구들이 새 폰을사면 기태

에게 사용법을 물어 보기도한다. 하루는 노래수업이 끝나고 심심하여 주민센타 주변

에 있는 카페에 커피 한 잔하러 들어갔더니 마침 그 이쁜 할매가 혼자 커피를 마시고

있어서 서로 얼굴은 이미 아는 사이라 ​기태가 용기를 내어 먼저 말을 건냈다.



​-여기 합석해도 될까요? 하고 물으니 살짝 웃으면서

-앉으세요. 라고 허락한다.

기태는 실례합니다하고 앉아서 아메리카노 불랙커피를 주문한다.

-그쪽은 여기 노래교실에서 가장 젊은 것 같은데 혼자 계시는가요. 라고 물으니

- 저 나이 많습니다. 저는 개띠74세랍니다. 오래된 친구같이 자기 나이를 알려준다.

- 아~그러세요. 저는 육십 대로 보았습니다. 저는 닭띠 75세입니다. 이름은 이기태

라고 합니다. 전주 이씨랍니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해서 좋아하는 노래나 불러

보고 싶어서 왔는데 남자들이 너무 적어 조금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 아저씨 공무원 출신 이신 것 같아요. 용모가 단정하시고 노래도 잘 부르시는 것

같고 하여 저도 눈여겨 보아왔답니다. 저도 전주 이씨인데 이렇게 만났으니 제가

오빠라고해도 괜찮을 런지요.? 마침 저는 오빠가 없으니 그렇게 해요. 오라버니

제 이름은 이선자에요.

마침 종씨라 더 편안하군요. 말도 편하게 하기로 해요 오라버니 ㅎㅎ

- 너무 외로웠는데 하늘이 준 선물 같네요. 점심시간인데 식사같이 할래요.

제가 가끔 가는 한정식 집이 있는데 그리로 모시겠습니다. 마침 카페앞 대로 변에

택시가 있어 같이 타고 광교산 아래 창 넓은 한정식 집에 들어서니 주인아주머니가 반갑게 인사한다.

- 어서 오세요 사장님! (주인은 단골고객에게 그냥 사장님이라고 칭 함)

- 안녕하셨어요. 주문은 잠깐 있다가 하고

- 이 집 석쇠불고기 정식이 괜찮은데 그걸로 할까?

- 네, 좋아요 식사를 주문하니 점심시간이라 미리 준비해두었던 음식이라서 금방

나온다. 상추에 싼 불고기를 맛있게 먹고 커피를 마시면서 선자의 얼굴을 보니

얼굴이 뽀얀게 주름이 없고 티가 없이 맑다. 특히 이가 옥수수 알 같이 하얗고

예쁘다. 선자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오라버니 지팡이 짚은걸 보니 상처가 깊으신 것 같네요.

- 7년 전 우리아파트에서 급발진이 나서 십 미터 낭떠러지로 떨어져져 갈비4개

골반 척추 다리 등이 골절되어 일 년이나 병원에 있다가 나왔는데 회복이 아직도

안되어 재활치료 받고 있다네.

-아이구~ 두 세상 사시는 군요 불행 중 다행이네요.

그러면서 커피 한 모금 마시더니 제 소개를 할께요

-제 고향은 강원도 강릉인데 결혼 전에는 아주 유복하게 살아서 6.25 전쟁 후에도

이밥(쌀밥)에 고깃국을 먹고 7남매 중 막내로 귀염을 받고 살았지만, 22살에

나를 좋다고 무척 따라 다니는 총각한테 홀려 결혼을 했더니 그 길이 바로 고생길의

시작이었답니다. 낮에는 온갖 일을 해야 하고 가난한 시집살이다보니 양식이 떨어져

어렵게 살면서 할지 모르는 갖은 일을 도맡아하니 손이 갈퀴가 되었고 그 좋은

새댁 때 제대로 먹지도 즐기지도 못한 채 남몰래 눈물바람으로 청춘이 가는 줄도

모르고 늙어버린 것 같네요. 가난뱅이로 살면서도 남편은 맨 날 친구들과 어울려

술 담배는 물론 도박에 바람까지 피고 마누라 고생은 생각하지도 않아 가슴앓이를

하며 보냈답니다. 그렇게 어려운 중에서도 1남 2녀를 낳아 잘 기르니 애들이 착하

고 공부도 잘해서 학교도 장학생으로 잘 다녔고 좋은 배필을 만나 서울로 시집 장가를 가서 잘 살게 되어 부모인 나에게 아파트도 사주고 매달 용돈도 넉넉하게 주니

아들 덕에 강릉 산골을 벗어나 이제야 사는 것 같이 산답니다. 수지로 이사 오니

주민센타에서 마침 내가 좋아하는 노래교실을 운영한다고 해서 노래교실도 다니며

새 친구도 사귀고 친목회도 참여하고 가끔 여행도 다니니 이제 사는 것 같습니다.

산골에서 고생한 걸 생각하면 남편이 꼴도 보기 싫어 각방 쓴지가 20년이나 된답

니다. 단숨에 자기 인생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친구에게 말하듯이 진솔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순진하고 더욱 믿음이 가서 기태도 오랜 친구가 된 듯이 신세타령을

늘어놓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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