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문학관
작품올리기 라이브러리 명예의전당 정보마당 대화의장

    

   
 









작품올리기 > 소설

(단편소설)손뼉 소리3(끝)
mount ( HOMEPAGE )08-25 17:53 | HIT : 103
그는 물 한 잔 마시고 그 시집에 대한 생각은 잊어버리고 잠이 들었다. 내심으로는 일어날 시간을 지나쳤으면 했지만 눈을 떠보니 그녀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었다. 그가 승강기에서 내려 옆 동으로 중간쯤 갔을 때 누군가 그에게 다가오면서 인사를 했다. “원장님 안녕하세요?” “아고 면장님이시네요.” “예 오늘 약속 못 지킬까봐 알람 맞춰놓고 잤어요.” “아,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저는 약속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만약 제가 늦거나 안 나타나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요.” “아, 원장이라는 호칭을 빼 주세요.” “그럼 뭐라고 부를까요?” “제 이름이 김연경이에요.” “아 그럼 연경씨라도 부를까요?” “예. 경환씨라고 부를까요.? 면장님?” “예. 그렇게 불러주세요.”   좀 어색한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은 함께 어둠을 헤치고 산으로 향했다. 사실 산으로 가는 길은 큰 도로가 있어 무섭지 않았다. 가로등이 켜져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 여자는 그의 뒤를 바짝 쫓아왔다. 그들이 체육공원에 도착했을 때 한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에어로빅은 시작되지 않았고 그들은 자연스럽게 다람쥐봉 쪽으로 걸어갔다. 그날은 어둠만 있었고 다행으로 안개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이 다람쥐봉에 거의 닿았을 때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어제와 같은 소리였는데 박수소리 같기도 했지만 어둠속에서 들려오는 소리라 확실하게 확인이 되지는 않았다.   그들은 다시 서둘러 소리 나는 쪽으로 갔으나 그 소리는 이미 자취를 감춘 다음이었다. 그들이 다람쥐봉과 노루봉을 지나 가장 높은 사자봉에 이르렀을 때 어둠이 옅어지면서 작은 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식의 시간에서 풀려난 산은 밤새 내린 이슬을 머금은 풀잎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 같았다. 그들이 사자봉에서 잠시 앉아서 박수소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김연경은 별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더 이상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지나가는 해프닝과 같이 취급을 하였고 한기수는 미심쩍은 것은 있지만 별 일이 아니라는데 동의하였다. 모두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는 김연경에게 새벽에 나가지 않고 아침 식사를 한 후 9시 쯤 올라간다고 말했다. 점차 날이 밝아왔고 그들은 앞에 펼쳐지는 풍경에 환호성을 올렸다. 넓은 평야의 모습이었는데 모내기를 한 후 시간이 좀 지나 초록빛 세상이 보기에 좋았다. 그가 9시에 올라가자는 말에 김연경은 좋아했다. 한기수는 이른 아침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해 함께 산에 오를 수 없다는 말을 하였다. 그는 그녀가 9시쯤 올라간다는 말에 내심 부담이 되었으나 아무 말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는 샤워를 한 후에 아예 그의 아내에게 내일부터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산에 같이 올라가자는 말을 하였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김연경의 존재가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이른 아침부터 땀을 뺄 일이 없다고 하면서 거절하였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서재에 들어갔다가 어제 가져왔던 시집이 생각나서 거실 탁자 위를 보았으나 깨끗하였다. 그는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노곤함에 몸을 누였다.   다음 날 그가 아침식사를 한 후에 느긋하게 커피도 한 잔 마시고 산에 올라갈 생각으로 승강기에 올랐을 때 14층에서 승강기가 멈춰 섰다. 그는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으나 그 여자가 아니라 1402호의 뚱뚱한 카센터 사장이 승강기 안으로 들어오면서 인사를 하자 웃으면서 악수를 하고 ‘카센터가 잘 되는 냐?’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인사를 했고 그는 그럭저럭 밥 먹고 산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이 끝나자 승강기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을 했고 그는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한 후 밖으로 나와서 산으로 향했다. 여름철이었지만 그래도 아침이라 많이 덥지는 않았지만 중간에 있는 편의점에 들려 생수 한 병을 사들고 산으로 향했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노라니 길옆에 원추리가 피어나고 까치수영이 꽃을 피우고 있는 것을 보았다. 살아가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제일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꽃이 피어나는 것 이었다. 이런 저런 야생화를 보면서 오르는 것은 평온했다.   체육공원에는 몇 명이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새벽보다는 좀 나이가 더 들었거나 젊은 주부들이었다. 가끔 얼굴을 보았던 사람과는 인사를 나누었는데 평소에 안면이 있는 순대국집 남자가 박수소리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그는 웃으면서 별 일이 아닐 것 이라는 말을 했으나 순댓국집 박사장은 그래도 새벽에는 조심하는 것이 좋고 낮에도 혼자 보다는 여럿이 함께 다니는 것이 좋을 것 이라는 말을 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별일이 아닌 것으로 치부가 되는데 자꾸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손뼉소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이 찜찜해졌다. 그는 결심이라 한 듯 그날은 혼자서라도 산을 샅샅이 뒤져볼 생각이었다. 그는 등산로 입구에 있는 등산지도를 머릿속에 기억하면서 우선 마음속으로 지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그는 휴대전화 만보기 앱을 이용해서 발걸음 수를 세어보기로 했다. 체육공원이 출발점이 되어서 다람쥐봉까지는 1,000보인데 급격한 오르내림 길이 있어 좀 힘이 드는 구간이고,  그곳에서 노루봉까지는 1,500보인데 완만한 구간이어서 체력적으로 무리가 가지 않다가 노루봉에서 사자봉까지는 900보가 되었다. 사자봉에 이르기 전에 중간에 바위가 있는데 절벽을 이루고 있었고 절벽의 끝 부분이 사자머리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사자봉으로 불리게 되었다. 사자봉은 가장 높은 봉우리로 그것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기도 하였다.   그가 산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서 체육공원까지는 500보정도 이니 합하면 3,900보인데 그의 아파트에서 산 입구 까지는 1,200보정도 되니 왕복 합하면 만 보가 넘었다. 물론 직선거리만 그러했고 중간에 옆으로 난 길도 있는데 그러한 길을 들리면 15,000보는 걷게 되었고 조금 빠르게 걸어도 1시간 30분은 넘게 걸렸고 많이 쉬면서 걸으면 두 시간이 걸렸다.   낮에 걷는 것은 새벽에 보지 못한 숲을 만나게 해 주었다. 숲이 깊지 않기 때문에 깊은 맛을 느낄 수는 없어도 무엇보다도 길옆의 숲에 피어난 야생화를 보는 것이 즐거웠고 가끔 아름 모를 새들이 날아가는 것을 볼 수도 있었다. 풀 섶에서 날아가는 장끼를 보면서 깜짝 놀라기도 하였지만 순수한 자연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아서 즐거웠다. 익어가는 산딸기를 보면서 일 주 일만 지나면 빨간 열매를 따서 입안에 넣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즐거운 상상도 하였다.    그가 집에 와서 백지를 놓고 지도를 그리기 시작했다.  다람쥐봉, 노루봉 그리고 사자봉을  합쳐서 사람들은 안산이라고 불렀다. 읍 안에 있는 산이라 그렇게 불렀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지만 확실한 내력을 알지는 못했다. 그가 그린 안산은 입구가 세 군데가 있었는데 그 세 입구로부터 산의 봉우리까지 그리고 봉우리에서 봉우리와 체육공원까지 이르는 구간과 각 봉우리에서 새끼 쳐서 내려가는 좁은 도로까지 그리는데 3일이 걸렸다. 지도를 그려놓고 보면서 그는 박수소리가 들리던 지점에 x표를 했다. 물론 추정이었고 확실하지는 않았다. 어둠과 안개가 가득한 새벽에 들려오는 소리였기 때문에 그가 들은 소리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가 안산의 지도를 거의 완성했을 때 그의 생각은 박수소리의 출처를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박수소리가 날까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았다. 새벽에 산에서 들려오는 박수소리를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우선 누군가 별 일 아니게 무서움을 쫓기 위해서 박수를 치면서 걸을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별 의미 없는 것이지만 그 의미 없는 행동에도 분명 어떤 사연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가 새벽에 산에 오르지 않고 오전 9시가 넘어서 산에 오를 때 사람들이 박수소리에 대해서 말을 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 그렇다면 박수소리가 사라졌다는 말 일 수도 있었다. 그는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는 다음 날 새벽에 혼자서 우선 확인해보기로 생각했다.   전날 서재에서 잠이 들어서 새벽에 쉽게 집을 빠져나올 수 있었고 그는 작은 카메라까지 준비했다. 무슨 일이 있으면 카메라로 증거를 남겨놓을 예정이었다. 그가 승강기에 오른 후 14층에서 멈췄다. 그 여자가 올라탔는데 꼭 한 밤중에 만난 소복을 한 여자처럼 소름이 끼쳤다. 물론 그녀의 옷차림이 그런 것은 아니었고 표정이 그를 압도하고 있었다. 그녀는 머리를 숙여 인사를 했고 그도 같은 방법으로 인사를 하였다. 그들이 1층에 도착 할 때 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일 층에 닿자 문이 스르르 열리고 그들은 한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잠시 후에 그들은 비슷한 보폭으로 걷다가 놀이터 주변에서 그녀는 그에게 황당한 질문을 하였다. 왜 박수소리에 관심이 있느냐는 말을 듣고 그는 별 관심이 없다는 말로 얼버무려버렸다. 그는 매일 가던 방향으로 갔고 그녀는 모퉁이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래쪽으로 향했다. 다른 길로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 관심은 없었다. 그가 천천히 산 쪽으로 올라갈 때 아직 어둠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누군가 그의 등을 쳤다. 그는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검은 옷을 입은 김연경이 깔깔 웃으면서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한 숨을 쉬고 다시 그녀를 보았을 때 그녀는 왜 혼자서 다니느냐는 말을 했다. 그는 사전에 준비를 하고 다음 날 쯤 함께 행동을 하려고 했다는 말을 하자 그에게 와서 손을 잡았다. 그는 깜짝 놀랐으나 아직 어둠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대로 놔두었다. 사실 그녀가 그의 손을 잡았지만 어떤 느낌도 없었다. 나무 막대기를 잡은 듯 느낌이었지만 싫지는 않았다.   그들이 체육공원에 도착했을 때 어둠속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남자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그는 한경환이었고 그가 마치 손을 뺄 틈도 없이 그들은 그 상태로 들켜버렸다. 한경환은 너털웃음을 웃으면서 벌써 그렇게 진도를 나갔느냐는 말을 했고 그들은 그저 웃고 말았다. 한경환은 그들을 따라서 옅어지는 어둠 속을 걸었다. 시원한 아침공기가 그들에게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왔고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걷다가 그들의 공통분모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가 지도를 그렸고 날이 밝을 때 셋이 그 지도를 따라서 산을 샅샅이 뒤지자는 의견을 내었으나 한경환이 묵살 하였다. 소리가 새벽에 들리는데 한 낮에 돌아다녀봐야 과연 효과가 있느냐는 말을 했고 김연경도 그의 눈치를 보다가 언제 좀 일찍 후레쉬를 소지하고 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매복을 서자는 말을 하였다. 한경환은 그 근처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면서 소리의 근원지를 찾는 것이 어떠냐는 파격적인 말을 했지만 그 말은 김연경이 묵살하고 말았다. 그러자 한경환은 날씨가 좋을 때 혼자라도 소리가 나는 쪽에 텐트를 치고 잠을 잔다는 폭탄선언을 했다. 그 말은 전장에 나가는 우두머리처럼 결연했지만 그를 제외한 두 사람에게는 어린아이 소꿉놀이하는 것으로 들렸다.   그들이 다람쥐봉을 지나고 있을 때 또 박수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순간적으로 긴장이 되었고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향하다가 금방 내 소리가 그쳐서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14층 여자가 반대방향에서 그들에게 다가왔고 그녀는 아무 일이 없다는 듯 그들을 스치고 지나갔다. 세 사람은 순간적으로 그녀에게 무슨 단서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그것이 꼭 맞을지에 대해서는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람쥐봉 근처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온다는 것에는 동의를 했다. 그들은 좀 더 두고 보자는 말로 그날 그들의 공통분모에 대한 이야기를 끝내고 말았다.   그가 샤워를 하고 TV 뉴스를 시청하고 있을 때 그의 아내가 밖으로 나왔고 아침 식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생뚱맞은 그녀의 말에 있는 대로 달라고 했다. 그의 아내는 밥통에 일 인 분밖에 없다는 말을 하였고 그는 라면을 끓여 먹자는 말을 하였다. 그는 이미 그 말을 하면서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이기 시작했다. 그의 아내는 그가 앉았던 곳에 앉아서 그가 보던 뉴스를 보면서 세상 말세라는 말을 하였다. TV에서는 용돈을 안 주는 아버지를 살인한 아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아나운서는 정말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말을 해 가면서 우리나라의 도덕교육이 바로 서야 한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 라면이 끓자 그의 아내는 탁자위에 대접에 밥을 공평하게 반 씩 넣었고 그는 냄비에서 라면을 꺼내서 라면을 대전에 공평하게 부었다. 국물까지 넣자 누가 보아도 맛있는 식사가 준비되었다. 사실 그가 퇴직을 한 후에 생겨난 이러한 습관은 이제 그들의 일상으로 변해있었다. 어디서 들었는지 요즘 남편들이 가사분담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그래야 덜 늙는다는 엉뚱한 말을 하였다. 그는 그의 아내의 잔소리에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해 주었다. 어쩌면 그가 남은 삶 동안에 아내에게 봉사할 수 있는 시기가 되리라 생각했기에 가볍게 느껴졌다. 그의 아내는 맛있다는 말로 식사를 마쳤고 설거지는 그의 아내가 했다. 그는 원두를 갈아서 드립커피를 만들어 주었고 그녀의 아내는 휴대전화로 음악을 틀어주었다. 이른 아침이어서 인지 행진곡을 틀어주었는데 커피를 마시는 것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나 그대로 놔뒀다. 그는 행진곡 리듬에 맞춰 커피를 마시다보니 일분도 안 되어서 다 마셨고 리필을 해서도 그녀보다 먼저 마셨다. 그녀가 커피를 다 마신 후에 갑자가 그 시집이 생각나서 그의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그의 아내는 서재 책장에 넣어두었다고 말했고 그는 서재로 들어와 책장에서 그 시집을 찾았다. 두 번 째 칸 중간에 시집이 있었다. 그는 하나씩 시집 속에 있는 시를 읽기 시작했고 드디어 시집의 제목인 박수소리를 찾아내었다. 그 시는 첫 페이지에도 두 번째 페이지에도 머물지 않았고 가운 데 쯤 길게 서 있었다. 길게 서 있었다는 말은 짧은 시가 많은 행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담고 있었다.    박수소리    아무도 모른다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막도 오르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손바닥을 마주치면서 소리를 낸다    썰렁한 무대엔 괴이한 소리만 가득한데 박수는 더 커지고 노배우의 거친 기침만 무대를 채운다   그는 도통 시를 읽으면서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대부분의 시는 서정을 담은 그녀의 심경을 뱉어내었는데 몇 편의 시는 난해하지는 않아도 시를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시인은 시를 쓰고 감상은 독자의 마음에 달려있다고 했지만 그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그의 아내가 서재로 들어왔다. 그가 시집을 읽는 것을 보면서 14층에 사는 고숙자라는 여자는 젊었을 때 시도 썼고 연극배우로도 잠시 극단에 머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 사실을 어떻게 아느냐고 아내에게 물어보았을 때 우연히 알아보니 그의 아내와 같은 대학을 졸업했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심리학과를 고숙자는 사회학과를 다녔는데 함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는 말을 했다. 고숙자는 대학에 다니면서 극단에 들어갔고 극단에서 조연을 몇 번 맡았다가 주연을 맡게 되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극단주와 몇 번 여행을 다녀온 후로 주연을 맡았다고 했다.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에서 그녀는 주연을 맡은 후에 그 공연이 끝난 후 무슨 일인지 몰라도 극단을 떠났다고 했다. 배우로써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어도 마른 체구에 신경질적인 면이 있어 다른 배우들과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하였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극단주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말도 돌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주연을 맡은 공연에 온 힘을 다해서 임했고 많은 박수를 받았는데 마지막 공연에 관객이 오직 열 사람이 들어왔지만 온힘으로 연기를 하다가 끝 부분에서 쓰러졌다고 했다. 그 때 열 명이 박수를 칠 겨를이 없이 그녀는 병원에 실려 갔고 과로와 신경과민이 원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극을 그만 두었고 시인이 되었다고 했다. 고숙자는 한 문예지의 신인상 수상으로 문단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녀의 시를 읽는 사람들은 시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시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시집의 서문을 쓴 한광수 평론가는 ‘그녀의 시는 혼돈의 세상에서 존재하는 개체들에게 주는 경고’라고 말하고 있었다. 박수소리는 그가 주연으로 마지막 연극을 할 때 쓰러진 것은 그녀의 연극에 대한 방식이고 또 다른 표현이라고 평론가는 쓰고 있었다. 그녀의 시 ‘박수소리’는 소외된 인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고 그녀가 사회와 화합하는 방식을 말하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그가 그녀의 시집을 읽으면서 그는 자꾸 어둠을 뚫고 들려오는 박수소리와 연관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누구라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면 일단은 혐의를 그 여자에게 두어야 할 것 이라 생각하였다. 사실 그녀는 새벽에 나와서 산에 올라가는데 다른 사람들의 일반적인 길을 놔두고 좀 거친 길을 통해서 올라오는 것이 무엇 때문일까 생각해보았다. 그는 그 다음날 그녀의 뒤를 밟아볼 생각을 했다. 그렇다면 무엇인가 단서가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날 새벽 그는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먼저 내려와서 미끄럼틀 뒤에 숨어 있다가 그녀가 나오는 것을 보았고 그녀의 뒤를 미행하기 시작했다. 어둠이 있어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지만 들키지 않고 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녀는 군청에서 다람쥐봉으로 난 거친 길을 선택해서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그녀의 뒤를 밟았으나 다람쥐 봉에 오르기 직전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았다가 그녀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녀는 그가 그녀를 미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사실 그녀도 박수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갑자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그녀는 그 소리의 위치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람쥐봉과 노루봉 사이에 작은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작은 밭이 있고 그 밭에 컨테이너 박스가 있는데 그 쪽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그는 함께 가보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하였고 그녀는 어둠 속에서 잘 못하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으니 낮에 같이 가자고 말을 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았다. 김연경이 나무토막 같다면 고숙자는 살짝 떨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가 움찔하면서 손을 빼자 고숙자는 웃으면서 별 남자 다 보았다는 말을 하였다. 그날은 중간에 김연경과 한경환을 만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같이 승강기에 올랐고 14층 여자는 내리면서 가끔 차나 한 잔 마시자는 말을 했다. 그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사실 그녀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는 이 사실을 김연경에게 이른 아침에 말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그녀는 텃밭을 가꿔야 한다면서 바쁘다는 말을 했다. 그는 알았다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고 한경환에게 이야기를 하고 아침식사를 하고 급습을 하자는 말을 하였다. 물론 고숙자도 함께 간다는 말을 하였고 한경환은 찝찝해하자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아침식사를 한 후에 그들은 체육공원에 모였다. 그런 후에 천천히 다람쥐봉으로 향했고 중간에 샛길을 따라 가다가 그리 크지 않은 텃밭과 콘테이너가 하나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억제하면서 소리를 죽이면서 텃밭에 갔을 때 텃밭은 잘 정리가 되어있었다. 고구마가 한쪽에 몇 줄 심어져 있었고 상추와 쑥갓이 자라고 있었다. 그들이 천천히 콘테이너 가까이 갔을 때 그 안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 귀에 익은 소리 였는데 누구인지는 화신할 수 없었다.    “여보, 이제 그만 둬야 해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둘 만의 비밀을 알아챈 것 같아요. 이제 당신이 떠난 지 시간이 많이 흘렀어요. 제가 카페를 하고 있지만 돈은 되지 않아요. 먹고사는 데는 지장 없으니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산에서 어둠 속에서 미끄러져 추락사를 한 후 저는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당신의 영혼을 달리기 위해서 어둘 때 제가 녹음을 해서 당신이 세상을 떠난 새벽에 녹음을 해둔 박수소리가 나오도록 했어요. 이제 마지막 소리에요. 이제 당신을 떠나보내려고 해요. 당신을 귀찮게 하는 무리들은 없을 거예요. 자 마지막 소리예요.”   컨테이너 안에서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박수소리를 커졌다가 작아졌다가 했고 그들은 서둘러 컨테이너에서 다람쥐봉 쪽으로 올라갔다. 그들이 다람쥐봉의 벤치에 앉아있을 때 다람쥐 한 마리가 그들 곁을 지나갔다. 그들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멀리 시내를 바라보고 있을 때 김연경이 천천히 다람쥐봉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땀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아보았다. 김연경은 그들에게 박수소리 나는 곳을 함께 찾아보자고 했다. 다음 날 새벽에 체육공원에서 만나서 아예 이 산을 샅샅이 뒤져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하였다. 그녀는 그들에게 의사를 물어보았으나 모두 핑계를 대고 있었다. 그는 김연경에게 박수소리를 잘 못 들은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 새벽에 산에 오르면서 무서움을 떨치기 위해서 막대기로 나무나 땅을 쳤을 것 이라 말했다. 모두 박수소리의 존재에 대해서 없었던 일 인 것처럼 망을 하였고 그 소리를 들은 김연경의 얼굴에는 미소가 감돌았고 그녀는 그들에게 자신의 카페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자고 했다.                                  “끝”

  목록보기

번호 제 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1676 (단편) 춘천에서     신외숙 2019·09·11 102
(단편소설)손뼉 소리3(끝)     mount 2019·08·25 103
1674 (단편소설)손뼉 소리2     mount 2019·08·25 105
1673 (단편소설)손뼉 소리1     mount 2019·08·25 97
1672 [중편] 개고기를 먹는 나라 3 - 완결편.     이일우 2019·08·10 105
1671 [중편] 개고기를 먹는 나라 2     이일우 2019·08·10 98
1670 [중편] 개고기를 먹는 나라 1     이일우 2019·08·10 99
1669 (단편) 무인텔     신외숙 2019·07·04 130
1668 (단편) 논현동     신외숙 2019·06·13 140
1667 (단편소설)호박3(끝)     mount 2019·04·04 183

    목록보기   다음페이지 1 [2][3][4][5][6][7][8][9][10]..[168]   [다음 10개]

   
 
스토리 문학관 | 운영진 소개 | 이용안내 | 사이트맵
사업상담:storynim@naver.com / 이용문의:storynim@naver.com
Copyright 2004 storye.net All rights reserved. | Since 200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