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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인 사회 감정(8)
문영08-31 13:10 | HIT : 50
군 제대인 사회 감정(8)

'세상을 살아보란 말이다.' 말을 패기있게 듣고 사회에 나왔다. 막상 할 일을 찾다가 아직 젋고 군대에서 배운대로 생활습관이 들어서 게으른 것도 낫고 그렇게 마음을 잡아 어선이라는 것을 타기로 하고 길을 알아보았다. 들리는 말에는 대포 어선이라고 하는데, 월급을 주지 않고 노예적인 것처럼 사람을 취급한다고 하는 어선 말이다. 처음에는 너무 겁이 나서 그만둘까?하다 그러다 일거리 처음부터 배우지 못한다는 생각에 '군아'다 큰 소리 치고 자리를 멈추었다. 그리고 전봇대에 붙어 있는 선원 모집 전화번호를 종이에 메모하였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군대에서 만난 여자친구한테는 말을 못하고, 우선 술집을 들어갔다. 여자들이 다 작으마하니 예쁜데, 마음이 그러한지라 그런가? 군대에서 만난 여자친구가 더 귀하고 그립고 보고 싶었다. 소주 한 잔 이면 될 것을 맥주 세 병으로 시작을 하였다. 말을 먼저 건너자니 입이 열리지가 않아서 어설프게 땅콩만 만지작 거리고 눈치만 살피다 여자가 와서 앉길래 사실대로 말하였다. '번호인데요.' 종이 쪽지를 내미니 나를 보더니 '부지런하구나. 처음에는 다 그래. 그런데 그것도 얼마 못 가. 마누라가 기다리간디, 그러다 보면 또 우리랑 인연이 닿아 살림도 하고 그러는데, 총각 같은데 아직 어리잖아. 노가대도 괜찮아. 우리가 좋은 사람 소개해줄 수도 있고.' 나는 술집 여자의 위안을 안주 삼아 땅콩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밖으로 나왔다. 전화 번호가 좋기는 하지만, 겁먹은 번호라 차마 시작을 할 수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어촌 계장도 찾아보고, 어선과 관련된 회사도 몇 곳 찾았다. 막상 가려고 하니 고졸 학력으로 좋은 곳은 힘들고, 사실 언어가 안 된다. 영어라고 해야 하는데, 막상 길이 막막했다. 상사님한테 전화해서 술집 여자가 말한대로 노가대로 전환을 할까? 작은 회사로 만족을 할까? 고민하다가 경리로 있는 누나를 생각하니, 그것도 아니다 싶고 더 이상 어떻게 누나가 집에 돈을 대나 싶어서 그냥 마음을 굳히기로 하고, 군산으로 길을 나서기로 했다. 여자친구에게 전화해서 말을 했다. '군산 간다.' 그리고 기차를 타고 용인에서 군산으로 향했다. 처음 가는 곳이라 용기가 많이 필요한데, 사실 지금 내가 쓰는 군대에서 모은 내 월급이 참 사람을 당당하게 만들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려고 물병에 손을 대었는데, 아차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선 타면 물을 어떻게 마시지?' 조금 엉뚱한 생각인데, 쉽게 '어선 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면 돼지?' 해야 하는데, 막상 그것이 쉬운 게 아니라서, 물 맛이 조금 이상하다. 군대에서는 아무 물이나 수도꼭지만 있어도 단 맛이 났는데, 막상 물병 안에 있는 안전한 생수물인데도 맛이 씁쓸음하고 이를 안 닦아서 그런가 텁텁하고,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정말로 내가 이해하고 가는 건지? 아니면 군대 제대하고 막상 젊음으로 일어나 보려고 하는데, 그게 내 생각과 다르다는, 군대 가기 전의 내가 나와서 그런 건지, 그때는 현실이었다. 군대에 가서 훈련 받으면서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내가 게으른 것이 아니라 배우지 못한 것이라는, 처음으로 환경에 대해서 알게 되었는데, 내가 태어난 환경이 그러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 환경으로 만들어진 내가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니 당당해지면서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동기들이 하나 둘 작은 곳에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그렇게 만족을 하는데, 여자를 통해서 이 환경을 얼마나 변화시킬 수 있지? 군대에서 만나서 고맙기는 한데, 여자 친구의 집안 형편도 그렇게 넉넉한 것이 아니라 결혼을 한다고 해서 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대에 있을 때 참 많은 생각을 했는데, '환경이라는 것이 있구나!' 이게 나에게 어떤 기회같은 것이었다. 모든 것을 다 극복할 수 없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그러니까 점쟁이가 말하는 '네 팔자대로 살아라.'라고 들은 그 무서운 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린 나이에도 그 말이 무서웠다. 게으르지 않은 부모님을 보지만, 막상 환경의 변화가 없으니,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몰랐을테지만 이미 군대를 갔다 왔는데, 그 환경을 내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데, 여자 친구를 기다리게 하는 건 미안하지만, 이건 우리 서로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말도 없이 '그때도 믿었는데 지금도 믿어라.'라는 심정으로 군대에서 모은 월급을 몽땅 어선 타는 일에 쓰기로 한 것이다. 일 배우는 건 아름아름 하면 되고, 윗 사람 섬기는 것도 이미 몸에 익었고, 몇 대 치고 박다 맞는 것은 눈치보면서 조절하면 되고, 일인데, 너무 광고가 과해서 사실 조금 겁을 먹은 것이다. 술집 여자도 아는 것을 여자 친구는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방송에서 이상한 것을 봤는가?해서 말도 못하고 이렇게 이 좋은 여름에 혼자 어촌을 돌고 있다. 여자들이 비키니 입을 것을 보는 게 아니라 미안함은 덜하지만 사실 남자로 태어난 이상 그것도 궁금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참, 내가 많이 환경에 여유로워졌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봤다. '하나씩 배우면 돼지. 하나씩 바꾸면 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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