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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인 사회 감정(14)
문영09-06 11:06 | HIT : 80
군 제대인 사회 감정(14)

전장통을 경험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그 안에서 전우애도 겪어 보고 내 목숨 구해준 친구도 만나고, 나 역시 내가 구한 친구도 만나고 그렇게 의리를 쌓았는데, 사실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최근에 나도 모르게 나왔다.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곰곰이 생각을 하다가 별 생각을 다한다는 생각에 그냥 생각을 접기로 했다. 자식도 이해 못하는 내 마음의 허전함을 친구는 이해하겠지? 전화를 했더니 사고로 작년에 죽었다고 하니 참 한심하다. 전장까지 함께 겪은 친구인데 한번을 제대로 만난 적이 없다는 생각에, 내가 그 동안 무척 바빴구나 싶으면서, 내 뒤를 돌아보게 되었다. 아무도 없었다. 그러니까 내 마음 이해하는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아내도 나를 이해한다고 하지만 작은 월급에 눈치를 내는 것도 사실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가지고 싶은 게 많아서 그런지 아빠라는 사람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다. 다 해주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안 되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처음에는 친구들에게 이리 저리 연락을 해서 돈을 빌려 해주기도 했는데 그게 다 부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하고 마음 맞는 친구를 찾자고 전장에 함께 파견 나갔던 친구에게 어렵사리 연락을 한 것인데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없다니, 참 허탈하다. 군대에 있을 때는 세상 무서운 게 없었던 것 같다. 특별할 것도 없는데, 같은 군복에, 같은 음식에, 같은 월급에 그냥 그렇게 시간이 갔다. 전장에 참여할 사람 있냐는 상사의 말씀에 평생 군대에 있겠다는 다짐으로 손을 번쩍 들고 걸프전 파병을 갔었다. 부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가서 괜찮았는데, 돌아와서는 그 친구들 제대로 인사도 못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배우기도 힘들었던 것 같다. 외국 군인이 많아서 그런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군대 친구라는 것을 사회생활할 때는 잘 못 느끼고 있다가 어려운 일 닥치면 가족보다 더 생각나는데, 그 이유가 우리가 힘든 시간을 같이 보냈기 때문인 것 같다. 보상 문제도 내 마음과 달라서 하소연할 때가 필요한데, 이제 누구에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상사님 붙잡고 이야기해봤자 상사님도 할 말이 많을 것 같고, 부하라고 해 봤자 돈 이야기가 주다 보니 제대로 말도 안 나오고, 나의 다친 부위 이야기 운운하는 것도 사실 전장에서 진 것 같아서 입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다른 동기라도 연락처를 알아봐야겠다. 군 입대해서 군 파경을 통해 부상병으로 강제 제대를 했지만, 몸이 다친 것도 서운하지만 마음이 정말로 섭섭타. 친한 동기 녀석 몇 만 있어도 몇 달은 더 있을 수 있었을 것인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그렇게 보상에 불만을 가지고 사회 생활에 복귀를 하였다.



그리움이라는 것이 가장 극한까지 갔었다.

무엇을 그리워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마음이 허하였다.

전장통이라 말도 못하고, 그렇게 눈물 조금 쓱 문질러 닦는 것을 다 하였다.

그곳에서 너를 네가 드러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차 사고라 더 섭섭타.

나 역시 언젠가는 그곳으로 가겠지만, 전장에서 우리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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