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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축하하며
백우 김효석01-09 01:50 | HIT : 27
졸업을 축하하며


                                  수필  백우 김효석




오늘은 우리 공주님 중학교 졸업식이랍니다.
어려서부터 병원만 드나들게 한 못난 아비 어디가 그리 좋은지 이래도 방긋 저래도 방긋
다른 부모처럼 놀이동산 한번 못 데려갔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파고들며 아장아장 걷다 엉덩방아 찧던 모습,
마치 영사기 돌아가듯이 뇌리를 스치는 것은 먼지가 들어갔는지 주체할 길 없이 흩날리는 이슬  그 어찌 집사람 홀로 병시중에 어린 남매를 키우느라 그 얼마나 힘들었을지  특히 학부모라며 다른 부모들처럼 학교도 못 찾아가는 부모로 인해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해야 했을 어린 아들의 심정 어떠하였을지  부모 형제로부터 잘난 내 새끼 소리 들어가면서도 담배에다 싸움밖에 모르는 불량 학생들이 판치는 작금의 시대 그래도 어두운 길로 빠지지 않고 9년 차이가 나는 어린 여동생과 엄마 사이를 방황하면서 원망 아닌 원망을 해왔을 것을 생각하니 착하고 곱게 자라준 남매에게 고마운 심정,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 등만 감이 교차하다 못해 가슴 깊숙이 울컥 치미는 이 느낌, 허탈감이라 해야 할 지 아니면 세상 그 무엇에 비길 수 있을까? 병원에서 퇴원해 일 하겠다면서 2012년 겨울 집에서 먼 수원시 비봉면 남양주의 알고 지내던 인력소장에게 찾아가 일이 있는지 물으며 바둑으로 시간만 죽이 길 그 얼마이었던가.  일을 하고자 여기저기 쫓아다녀도 한겨울이라 모두가 힘들던 시간 속  그래도 자신마저 쓰러져선 안 된다는 나름의 모정이라 해야 할 지 억척스럽게 식당일 외 파출부 계단 청소 등 여인의 몸으로 겪어야 했을 그 참담함 어찌 말이나 글로 표현 할 수 있을까? 일하다 쓰러져 성한 곳 하나 없는 몰골에 눈시울 적시며 이틀이 멀다고 헤어지라는 친정 부모의 폭언 아닌 폭언 당신의 비록 사고라지만 당신의 사위가 다리를 못 쓰는 불구라는 사실에 그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셨을지 억장 무너지는 심정 어이 모를까만 비록 껍데기뿐인 서방 일지라도 살아있어 주어 고맙다며 온몸이 부서져라 밤낮없이 매달리다 어린 새끼 끌어안고 안 나오는 젖을 물리며 울다 못해 원망하길 그 얼마 이였을까?  그저 죄인 아닌 죄인으로 바라만 봐야 하는 심정 세상 그 누가 있어 알아줄지 또래 친구들은 이쁘게 보인다며 화장품을 바르고 온갖 치장 속 CGV다 노래, 방이다 하며 쫓아다녀도 오로지 집밖에 모르며 설거지에 온갖 빨래 도맡아 하다
엄마 몰래 짬 내서 병원 갈 때 타던 오토바이 타고 인천 대공원으로 소래산 뒤 약수터로 물 뜨러만 가도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깡충깡충 즐겁게 웃으며 포즈 취하기 바빴던 깜찍 하던 너.   하나 2013년 집 앞에서의 오토바이 사고 이후 그 잘 타던 자전거마저 무섭다며 뒷걸음질 치는 겁 많고 눈물 많은 울보 아닌 울보. 정말 미안하고 죄스러워 미안하단 말조차 꺼낼 수 없었던 죄 많은 아비의 설움 정녕 그 누가!  그래도 잘 자라서 그 어디가 됐든 싫다는 소리 한번 없이 부산이든 그 어디든 따라다니다 글을 써 마침내 오은 문학사에 수필로 등단해 문학소녀로 거듭나 주어 정말 고맙고 이쁜 착한 딸,  중학교를 졸업하는 모습을 보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모른단다.   이쁘고 착하게 자라줘서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우면서 자랑스러운 이쁜 남매와 집사람, 이 아빠 소원은 우리 공주님 건강하고 씩씩하게 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대학원까지 나와 시집가는 순간
손잡아줄 수 있길 바라는 거란다.   우리 모두 다 이생의 끝날 까지 함께 할 수 있길 2020년 경자년(庚子 年)을 맞아 두 손모아 간절히 소망해 마지않지만 과연 버텨주는 그런 행운이 또는 복이 있을까 늘 두려움에 가슴 조인단다.  언제까지고 사랑한다.  그리고 끝까지 문학소녀의 감성을 잊지않길 바라며 졸업 진심으로 축하한다.

                                  2020.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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