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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전 일등병때
민유종02-14 12:23 | HIT : 145
      45년전 일등병때


                                                      雲鶴 민 유종



옛날 70년대 때의 군대에서 맛없는 게 있었나,! 없어서 못 먹던 시절,
조약돌도 씹으면 맛 잇을 때였다.

배고팟던 그때 라면땅에 소주한잔 마시면 뱃속까지 짜르르하는 그맛!

야전에서 빵까 공사중 먼지나는 주머니 털어 동전을 모아 소주 한 병에
뽀빠이 한봉 사서 뽀빠이를 쏟아낸 봉지를 절반을 접어 뒤집으면
뽀빠이 봉지로 만든 소주잔이 된다.

그때 라면땅 봉지는 넓었고 뽀빠이 봉지는 좁지만 길이가 길어
반을 접어  뒤집어서 야전에서 소주잔 으로 썼다.

그나마 형편이 좋아야 라면땅 이나 뽀빠이라도 안주로 먹을 수
있었지만 그것도 안 되면 소주 한 병으로 일개 분대 아홉 명이
돌아가면서 한모금씩
소주병에 키스를 하는 거다.

때로는 소대원 서른 여섯 명이서 돌아 가며 소주병을
빨아본 기억도 있다.
진로소주 병 주둥이를 돌아가면서 한 모금씩 빨아 마셨는데, 소주는
조금도 줄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누구도 소주를 마시지 않았다.
소주병에 입만 댔다 떼었을 뿐 마시지 않고 마시는 척  했을 뿐이었다.

서로에게 배려를 해주는 마음에서 마시는척만 했다는 걸 알았다
입만 댔다가 뗐을 뿐인데도 알싸한 쏘주의 참맛을 느낀다.

진로 소주병 주둥이를 함께 빨면서 서로를 아껴주고
배려를 해주는 전우애가 강했다. 그렇게 소대원 서른여섯 명이서
여섯 바퀴를 돌고 나서 줄지 않은 소주병이었지만
얼큰해진 기분이 알싸했다.

소주병의 소주는 줄지 않았지만 전우를 아끼는 마음이 강하고
소주의 냄새만 맡았지만 얼큰하게 기분이 좋았다.
월남전 안케 전투의 영웅 베트공을 때려잡고 무공훈장을
받은 선임하사님의 제안으로 소주병 뚜껑에 소주를 따라
이등병 부터 고참순  계급순으로 마셨다.
지금의 기억으로 네번정도는 돌려가며 마셨던 겄같다.

적은 양의 소주가 취하게하고 전우애를 높여줄줄 몰랐다.
그 후 우리 소대는 막강소대가 되어
연대의 단합된 모범소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군인의 전우애는 소주병 함께 빨면서 정을 느끼고
전우애가 생겨나 진정한 대한의 군인이 되는 거다.

그 당시 군대는 교통호를 파고 빵까를 만드느라 땅을 파는
작업을 많이 했다.
배는 고프고 일을 하려면 힘도 들었다.
힘들고 배고팟지만 서로를 아껴주는 전우애와 배려해 주는  
마음이 강했다

그 때는 그래도 젊음이 있었는데...
논산훈련소 30연대에서 훈련 받고 짝대기 하나 달고
최전방 GOP사단에 배치 받고 철책선 경계근무를 했다.

오늘 우연히 책장에서 빛바랜 편지 한장을 보면서 그 때가 생각났다.
내가 집으로 보낸 편지! 일병 때 쓴 편지였다.

편지 걷봉에 6937부대 7중대 3소대
일병 ㅇㅇㅇ.

45년 전의 내가 쓴 편지 에서 나의 젊음을 느꼈다. 편지를  읽으며
젊은 청춘의 한 시대를 회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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