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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미치게 만든 아름다운 여인
민유종01-29 12:08 | HIT : 184

나를 미치게 만든 아름다운 여인


                                         雲鶴 민 유종



잠을 깨울까 두려워 조심조심 소리 안 나게 까치발을 하고 나가는 곱게 치장을 한 여인, 늘씬한 키, 풍만한 육체, 잘 룩 한 허리 손대면 톡하고 터질 것 만같은 힢과 각선미의 몸매, 잠자는 척 하며 실눈을 뜨고 바라본다.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가 "그건 왜 물어?" 하고 한마디 하는 날은 그날이 바로 놀고먹는 백수 코피 터지는 제삿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감히 묻지도 못하고 사라져 가는 뒷모습만 바라보다  또각또각 멀어져 가는 구둣발 자국 소리를 들으며 한숨만 쉰다.

코끝을 간지럽게 하는 향긋한 미향은 평소에 맡아보지 못한 달콤하고 상큼한 향이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설마 남자를 취하게 만든다는 페로몬 향수는 아니겠지...

그리고 오늘 입은 저 옷은 뭐야
아직 한번도 내가 보지 못한 옷이다. 검은색 치마에 하얀 부라우스, 베이지색 쟈켓은 왜 그리 세련되고 예쁜 거야 ! 한마디로 각선미 곡선미 육체미 죽여 주게 끝내주네 !
167cm의 늘씬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뇌쇄적인 몸짓은 가히 살인적 이라 해도 부족 하지 않을 멋지고 아름답다. 저 여인의 숨은 매력을 여태 왜 나는 몰랐을까 !

등잔 밑이 어둡다는 등하불명이라고 옆 지기가 이렇게 아름다움을 감추고 있을 줄을 알아보지 못한 나는 눈뜬 장님이었구나! 晩時之歎  만시지탄 이라고 때 늦은 후회 한들 지금 누구를 원망하랴. 두 눈 빤이 뜨고도 내 옆에 미인을 알아보지 못한 나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구나 !

여태껏 내 팔을 베고 잠자던 평범한 여인이 어느 날 갑자기 양귀비로 변하고 서시가 되고 왕소군이 되고 초선이가 되어 드디어 조비연으로  변해서 내 마음을 흔들어놓는다.

한 번도 저렇게 예쁘게 가꾸고 나간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는가. 아내의 감춰진 아름다움을 지금까지 느끼지 못하고 예쁜 모습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남편인 나는 왜 몰랐을까.
결혼 후 네 아이의 엄마이고 나의 아내로만 생각했지 여자라고 느끼고 여자라는 생각을 잊었던 것 같다.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나는 잠이 확 달아났다.
왜 좀 더 일찍 느끼고 가꾸고 꾸미어 주어 활짝 피어나게 할 꽃봉오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피어나게 해주질 못했는가!.
지금까지 저렇게 예쁜 모습을 보여 주지도 않았고 저정도로 예쁘다고 느끼지를 못하고 살아온 36년을 바보처럼 살아온 무심한 남편이었다 는 후회가 된다.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배려 해주고 마음껏 숨어있던 끼를 발산시켜 아름답고 예쁘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겠다는 생각과 후회도 들면서 한편으로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게한다. 저처럼 곱게 차려 입고 어디를 가는 걸까.

어제 통화 내용도 의심을 갖게 한다. 친구나 평소 내가 아는 사람들과의 통화가 아닌 매우 정중하고 다정하게 조심스럽게 내가 들을세라 조용하게 전화를 받더니 그게 설마 !.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하더니 지금 내가 설마한테 잡혀 먹힐 수도 있고 잡혀 먹히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초조하고 가슴이 답답 하고 숨이 막혀 현기증이 나고 머리가 혼란스럽다.
세상의 여자들이 다 그렇다고 해도 나의 아내는 아니겠지 하며 살았는데 오늘은 내가 왜 이렇게 불안하고 마음이 답답하고 별의별 생각이 꼬리를 물고 혼돈의 세계로 빠져들고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고있는지 나도 모르겠다.

아니야 ! 그럴 리 없어.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본다. 믿었으면 끝까지 믿어야지 내가 지금 왜 이러는거야 절대로 그럴 리 없어 흔들리지마 믿어야 되 !

마음과는 달리 뱃속의 허기는 주인의 속 타는 줄도 모르고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내 배가 고픈 게 아니라 허기를 달래주려고 뭐 좀 먹어야지 하고 밥솥을 보니 밥솥이 빈 솥이다.
이런 젠장 오늘 같은 날 밥도 안 해 놓고 나가냐. 텅 빈 빈 솥을 보니 허기진 거지 떼가 아우성을 치며 빨리 밥 달라고 집단으로 시위를 한다.

그냥 라면으로 때우자 하고 라면을 찾아보니 라면도 없다. 국수가 있기에 국수를 삶아서 된장에다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되겠다 하고 국수 삶을 물을 끓이느라 가스렌지 불이 활활 타는걸 보니 질투로 변한 내 눈도 활활 타는겄 같다.

이때 휴대폰이 진동을 하면서 울린다
무슨 전화인지는 몰라도 별로 받고 싶은 기분이 아니다. 한참을 몸서리 치게 진동을 하더니 이제는 집 전화가 울린다. 받지를 않고 그대로 있으니 또다시 휴대폰이운다.
이건 나의 휴대폰도 집 전화 번호도 아는 사람이면 받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일 것 갔다는 생각이 들어 내키지는 않지만 전화를 받으니 "여보 일어 나셨수? 아직 밥 안 먹었으면 이리 와요 우리 저녁 먹고 들어갑시다"

나를 애타게 만들고 미치기 일보 직전에서 허기진 거지들 발광으로 쓰러지기 직전이었는데 나를 그렇게 만든 주인공인 아내의 전화였다.
지금까지의 불안하고 초조하던 조바심은 모두 사라지고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여보 알았어 거기 어딘데?"
"여기 석촌호수 뒤쪽 올갱이 전골집, 지금 바로 여기로 와요."
나는 부랴부랴 옷을 입고 차를 몰았다. 잠실 우리가 잘 가는 올갱이 전골 해장국 집으로...

올갱이 전골 집 식당에 들어 가자 식당이 환하게 빛난다. 식당의 많은 사람들속에  군계일학으로 빛나는 내 아내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긴다. 엄청나게 예쁘다.
"오늘 당신은 왜 이리 예쁜 거야 당신 우리 마누라 맞어?"
"이 양반 왜그런대 안 하던소릴 다하고 그래 맞어 당신 마누라 맞지 잘 봐봐..."
"나 오늘 미치는 줄 알았쟎여 그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살짜기 빠져 나가냐 ㅎㅎㅎㅎㅎ"
"그리고 당신 다시는 그렇게 입고 다니지 마 남자들 눈 돌아 간단 말야. 내 눈도 휘까닥 돌아갈 뻔 했쟎아." 나는 속사 포 처 럼 쏘아댔지만 아내는 환하게 웃고만 있다.
"여 보 당신에게 그런 지성적 아름다움이 숨어 있다는 걸 여태 잊고 있었네. 진작 알아보지 못해 미안해 밥먹고 귀고리 사줄께 전에 점찍어 놓은 거 있는데 오늘 사줄게"
"여보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자 여보 사랑해!"

우리 두사람 처음만나 맛선 본 그날 첫눈에 반해 무릎 꿇고 결혼 해달라고 청혼을하고 37년 동안 살면서 잊엇던 내 아내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새룹게 알게된 날. 살면서 아내의 본래 모습을 찾아 주려는 배려가 필요함을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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