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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
박철한 ( HOMEPAGE )09-09 14:53 | HIT : 46
제 목 / 나의 취미

                         박 철한


나의 취미는 청소년기 시절의 취미와 성년기의 취미가 달랐다. 어려서부터 산을 무척 좋아하였다. 그래서 어린 나이였지만 생활의 스트레스를 받거나 격정이 있을 때마다 손에 소설책 한 권을 들고 산을 올랐다. 그러던 중 아마 중학교 일 학년의 봄 방학 언저리로 기억되는데, 자전거를 타시고 출근하시던 아버지께서 예비군 중대본부 앞 부토를 쌓아 건축한 신장 노에서 논바닥으로 구르셔서, 그를 지켜본 방위병의 등에 업혀오셨다. 왕진 나온 보건소 H 소장님이 아버지의 혈압 측정하더니 팔과 다리의 기능 상태를 진찰하였다. 곧바로 “중풍 맞았군요!” 하였다. 당시 재활의학도 없었고, 형과 내가 열심히 안마를 해드렸던 기억이 난다. 그 후 아버지께서 보유하시던 산단식 공기총을 사용 못 하게 되셨다. 마침 농가 유해 조류 살상 목적으로 매년 가을부터 겨울까지 비 영치 기간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안방 장롱 뒤에 거치 되어 있는 공기총에 호기심이 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등산할 때 책 대신 그 총을 휴대하기 시작하였다. 그렇다 보니 산행 중 만나던 비둘기와 산 까치들이 마치 나 잡아보라 하듯 ‘구구.......’ 또는 ‘꽥~꽥~’외치며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하며 나를 유혹하였다. 그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내가 조준사격으로 나뭇가지에 앉아 있던 산비둘기와 새들이 땅에 ‘퍽 ~’ 떨어짐의 재미에 도취하였다. 이렇게 청소년기에 사냥의 즐거움에 빠져 겨울방학을 보내는 광경을 본 친구들까지 하나둘 함께 사냥에 동참하였다. 언제부터인지 소금을 휴대하여 포획된 산새 등을 현지에서 구워 먹기 시작하였다. 또한, 야간의 소주까지 친구들과 나누게 되었다.


이렇게 취미란 생활에서 얻은 스트레스의 괴로움이 발생하면 취미 활동을 통하여 잠시나마 그 괴로움을 잊으므로 새로운 활력을 얻거나, 또는 자신이 잊거나 모르고 있는 것을 체험을 통하여 발견하고 깨달음을 통한 자기 성장을 위한 노력의 기회가 되는 좋은 습관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취미는 환경에 따라 바뀐다. 성장하여 친구들도 직업을 찾아 모두 흩어졌으며, 나 또한 직장생활 중 시간관계상 등산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자연히 사냥을 그만두게 되었다.


따라서 다른 취미가 절실하였다. 마침 낚시를 즐기던 친구가 있어 그와 몇 번 동행하게 되었다. 낚시는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장점도 있었지만, 내가 모르는 낚시터를 찾아 떠난다는 여행의 맛도 있었음은 물론 괴로운 문제가 발생하면 밤낚시를 떠나 적막한 어둠을 거울삼아 나 자신을 비춰볼 수 있었음은 물론 나의 괴로움을 그 어둠 속에 깊이 묻어두고 올 수 있어 좋았다. 더욱이 민물에서 잡히는 어종으로는 붕어가 주종이었는데, 매년 3~4월에는 민물고기들이 산란을 위하여 영양이 필요함에 눈에 보이는 데로 무엇이든 먹는 시기이다. 이때는 인근의 저수지를 찾아 민물낚시로 붕어와 메기 및 가물치를 낚는 최적의 시기이다. 그러나 산란 철이 지나, 곧바로 무더위가 이어지는데 이때부터 민물낚시의 조과가 떨어져 누구나 흥미를 잃기 시작한다. 그래서 무더운 여름철에는 쉬었다가 가을철이 되면 바다낚시로 전향한다. 이곳은 해안지역이다. 따라서 낚싯대와 밑밥으로 갯지렁이만 준비하여 가까운 바닷가를 찾아 낚시를 던지게 되면 망둥이가 많이 잡히지만 쫌뱅이 그리고 노래미도 종종 수면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특히 수룡 동의 경찰초소 뒤 암벽낚시를 하다 보면 주꾸미와 박까지도 닐낚어 걸려오는 특히 한 장소로 기억된다. 이 생선들을 현장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즐기는 회의 맛도 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잡히는 어종을 구별 없이 어망에 보관하였다가 철수하여 집에서 비늘과 내장을 제거하고 씻은 후 햇볕에 2~3일 건조했다가 구워 술안주로도 사용하였지만, 칼바람이 매섭게 부는 겨울철에 무를 약 2cm 두께로 썰어 냄비에 깔고 그 위에 생선을 올려놓은 다음 간장을 넣어 보글보글 끊인 간장조림을 아내가 무척 좋아했다. 물론 나도 좋아한다. 그래서 가을철 이십 여일 바다낚시로 잡은 생선은 우리 가족 식탁의 행복감을 높여주었다.


불운의 사고 후유장해로 보행의 부자연스러움으로 민물 저수에 접근조차 못 함은 물론 낚시의 기본인 밑밥처리도 못 하는 현실에서 그때의 손맛까지 영원히 잃었지만, 지금까지 회의 맛과 간장조림의 맛을 잊지 못하고 맛집 앞을 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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