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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과 이승을 오가다
민유종04-11 18:58 | HIT : 67

저승과 이승을 오가다.


                             雲鶴 민 유종



온몸에 찬바람이 휘리릭 스치고 지나간다. 오싹하고 한기가 든다.
콧속이 간질간질 재채기가 쏟아진다.
등줄기에 땀이 난다. 몸은 추워 한기가 드는데 땀은 등줄기를 타고 흐른다.

땀은 몸이 더워야 나는 건데 한기가 나면서 땀이난 다는 것은 감기몸살이 온 것이다. 감기를 옛날에는 고뿔이라 해서 코에 불이난 다고 붙여진 이름이 고뿔이다.

이불속으로 들어간다. 이빨이 딱딱딱 마주친다. 이를 악물고 참아본다.
이불을 두 개나 덮었다. 이불속에서 전쟁이 났다. 추워서 덜덜덜 떨리는데 땀은 이불을 흠뻑 적신다.
더운 열기 속 추위인가. 추위 속 더운 열기의 땀인가. 춥고 떨리고 두통에 재채기가 연속적으로 쏟아진다.

이대로 죽는 건가! 더럭 겁이 난다.
저승사자가 나를 데리러 온건가!
지금 죽기에는 아직은 청춘인데...
아 그것은 마음뿐이로구나.
죽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죽고 나서 아파야 하는데 아파서 죽는다는 것이 무서운 것이다.

119를 부를까 아내한테 먼저 전화를 걸까. 잠시 고민을 해본다.
전화를 걸었다. 아내가 받는다.
"여~보~ 어디야?"(덜덜덜) 놀란 아내
"왜 왜 그러는데 어디가 아파서 그래?" 아내의 목소리도 덜덜 떨린다
"몸살 났나 봐 춥고 오한이나고 땀나고..." (덜덜덜)

약을 지어서 집에 온 아내 이마에 손을 짚으며 "불덩이 네" 하며 약을 한주먹 주며
"병원으로 가요 열이 너무 많아 119를 부를까?"
"여보 병원에 안 가도 돼, 전에도 이런 적이 있었잖아 오늘도 그때 같아."
"고집 좀 부리지 마요. 이러다 큰 병 만들지 말고 병원으로 가요."
"여보 약을 먹었으니 괜찬이 질 거야
한숨 자고 그때도 안 좋으면 그때는 병원으로 갑시다."

젖은 이불을 빼내고 새 이불을 꺼내 바꿔서 덥어준다.
젖은 이불에 닿으면 소름이 끼쳤는데 온몸이 금세 따뜻해지는것갔다.

"여보 못난 남편 만나 모진 고생 많이 시켜 미안해
그리고 많이 고맙고 고마워 사랑해"

온몸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아내의 손이 약손인지 스르르 잠이 온다.

얼마나 잦는지 모른다. 눈을 떠보니
깜깜하다 낯설다 목이 마르다.
머리맡에 물그릇이 희미하게 보인다. 마셨다 시원하다.
물은 마셨는데 몸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있다.
누워서 물을 마실 수 있나! 이상하다.
여기가 어디지 내가 죽은 건가!
아내를 불러본다 대답이 없다.
일어나 본다 어지럽다. 일어나지 못하고 다시 누웠다.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며 애를 써보지만 일어 날수가 없다. 눈이 감긴다.
눈을 감으면 이대로 영영 눈을 뜨지 못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눈을 감지 않으려고 애를 써도 자꾸만 눈이 감긴다.

아내가 손을 내민다. 손을 잡았다. 따뜻한 손은 아내의 손인데
얼굴은 소꿉 부부였던 우정이의 얼굴이다.

아~~~ 내가 저승에 왔구나!
삼 년 전 하늘나라로 간 우정이 네가 마중을 나왔구나!
그러나 우정이의 얼굴은 반가운 표정은 찾아볼 수 없고
싸늘한 표정의 화난 얼굴이다.

고향집 냇가에 맑은 물 졸졸졸 흐르고 우정이와 나는 손잡고 냇가에 서있다.
이때 나를 바라보고 우정이가 화를 내며 "유종아 너는 여기 오면 안 돼 빨리 가"
하면서 냇가 물웅덩이로 나를 밀어내며 등을 떠민다.
나는 떨어지지 않으려고 소리 지르며 버텼지만 우정이는 야멸차게 나를 떠밀어
물속에 빠뜨렸다. 물속에서 허우적 대며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때 내 몸을 격렬하게 흔들며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아내와 딸 아들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그 뒤로 검은 옷을 입은 낯선 사람들 이 서있다.

저승에서 날 잡으러 저승사자들이 왔구나.! 체념을 하고 눈을 감았다.
"아빠 병원 가셔야죠?"
눈을 번쩍 뜨고 주변을 둘러본다. 낯익은 내방 내 침대에 누워있다.
"아~~ 나 안 죽었구나!"
순간 가슴에 찡하고 울려온다.

아내와 딸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 앉아 물 한 대접을 벌컥벌컥 마셨다.
시원하다. 머리도 무겁지 않고 개운해진 것 같고 오한도 나지 않는 것 같다.
이만하면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을 하고 119
대원을 보내고 잠이 쏟아지듯 몰려와 잠을 또잤다.
아주 편안하게 잠을 잦다.

무려 열한 시간의 삶과 죽음, 저승과 이승을 오고 갔나 보다.
내가 꿈을 꾼 것일까! 혼이 저승에 갔던 것일까. 아리송하다.

삼 년 전 뇌종양으로 하늘나라에 간 소꿉장난 코 흘리게 친구
우정이가 저승에 간 나를 이승으로 쫒아보내 내가 깨어났나.!!

아~~ 꿈이라면 아주 고약한 악몽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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