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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프로야구 선수 살인사건 (프롤로그 2)
이일우08-10 23:31 | HIT : 114

  “모든 게 내 탓이야...”
  라이온즈의 에이스인 기무라 노리카즈 선수는 퇴원한 다음에도 자신이 부주의하여 교통사고를 내는 바람에 탐이 우승을 빼앗기고 말았다는 자책강메 무척 괴로워하였다.
  더욱이, 그에게 더욱 절망을 준 것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 있었을 때는 문병 온 동료들이나 가족들 역시 그에게 큰 충격을 줄까 봐 쉬쉬해서 모르고 있었으나, 그가 퇴원한 뒤에 자기의 몸 컨디션이나 주위상황을 놓고 보아 자신이 결코 이제 야구선수로서 살 수가 없었음을 직감했던 것이다.
  우선, 공을 던지고 보니 어린아이보다도 더 조금 날아갔고 그 속력이란 게 장님이라도 칠 수 있을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
  게다가, 병원에서 나오고 나서 구단의 사무실로 찾아갔을 때 구단의 단장이 그에게 했던 냉혹한 소리!
  “자네하고는 올해 연봉 계약을 하지 않겠네!”
  “네? 어째서입니까? 단장님?”
  그는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구단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책임자인 와타나베 단장에게 되물었으나,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말을 못 알아듣나? 자네한테는 이제 선수로서 가망이 없다는 뜻이야! 이미 의사로부터 듣지 않았나? 자네의 팔목 인대가 망가져서 이젠 공을 던지기는커녕 제대로 공을 받을 수조차 없게 되었다고 말이야!”
  “?!”
  그 소리를 듣는 순간, 기무라의 머리속에는 마른 하늘에 벼락이 떨어지는 듯한 충격을 느껴다. 역시 그랬었구나. 그도 요즘 자신의 몸 상태를 보고 대강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그 사실이 현실로 되다니... 그도 공을 전혀 던질 수가 없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제 막 붕대를 풀어서 그런 것 뿐이고 연습하면 차츰 나아지겠지 여기면서 자신을 위로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 단장으로부터 모든 사실을 전해 듣는 순간, 이제는 모든 희망이 탁 사라지는 것이었다.
  ‘아아아, 나는 기어이 야구를 하지 못하게 되고 말았구나!’
  그는 커다란 절망의 늪에 빠져들었다.
  결국, 기무라 선수는 지난 3년간의 화려했던 프로무대를 이렇게 교통사고로 인한 회복불능의 부상으로 불명예스럽게 은퇴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혹시나 그래도 가망이 없을까 하고, 일단 연습장에 나와 볼을 던져 보았지만 서너 게 피칭에 한두 개씩 홈런타가 날 정도로 그의 볼은 힘이 없고 위력이 죽어 있었다. 그는 정말 자신의 야구선수 인생이 끝났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그 날, 말없이 연습장에 찾아와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하더니, 그 구단에서 물러나겠다는 자퇴 의사를 밝힌 뒤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로부터 불과 한달 후, 정월이 막 지난 지 얼마 안된 새해의 벽두, 다시 스포츠 신문에는 볼만한 특종이 실렸다. 그것은 바로 비보였다. 하루 전,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은퇴한 프로야구 투수였던 기무라 선수가 실의에 빠진 나머지, 자신의 집인 맨션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 자살했다는 것이었다. 야구를 잃은 자신의 인생은 아무런 가치도 희망도 없다는 짤막한 유서만을 남기고...
  이 젊고 뛰어났던 국보급 야구선수의 인생은 이렇게 허망하게 막을 내린 것이었다.
  기무라가 이렇게 죽자 그를 아끼던 팬들은 숱하게 그의 집에 문상을 왔고, 매스컴에서는 천황이 89년 죽었을 때 못지 않게 한동안 계속 떠들며 한국으로 따면 선동렬같았던  그의 죽음을 애도하며 특집으로 다루기도 하였으나, 그렇게 요란한 것도 잠시였다.
  곧 그의 존재는 신속히 잊혀갔다. 그 이듬해 봄, 그가 간지 불과 몇 개월이 안되어 다시 그 이듬해의 프로야구 시즌이 개막되었고 그 해에 새롭게 기무라 선수를 대신할 걸출한 신인스타들이 하나둘 나타나 그의 화제를 채워주자, 곧 팬들은 이미 세상을 떠난 그를 금새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그가 없어진 라이온즈의 에이스 자리는, 준에이스였던 가네하시가 이어받아 그의 공백을 하나씩 메꿔가기 시작했고...
  이렇게 불과 몇 달도 안되는 사이에 숱한 화제와 특종을 뿌리면서 한많은 생애를 마감한 기무라 노리카즈 선수, 그의 이야기는 한동안 이렇게 사람들과 매스컴의 입과 귀에 오르내리면서 한때 떠들썩하기도 했지만, 불과 일년이 채 안되어 이미 고인이 되어 버린 그의 존재는 차츰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고, 그가 사라진 프로야구계의 빈자리는 새로 등장한 신인스타들에 의해 곧 메꿔져서 그의 존재는 신속히 일본 프로야구계의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기를 무려 1년여... 기무라 노리카즈 선수는 이제 완전히 프로야구계의 기억에서 사라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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