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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추리] 유태소녀의 소망이 낳은 70년 타임슬립 (하편)
이일우09-14 03:22 | HIT : 148
나 하마구치는 며칠 동안 호텔 안에서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의아해하다가, 마침내 그 우디앨런이란 70년전 나치유태인 학살의 희생자에 대해 알고 있다는 한 할머니를 만날 수 있었다. 인터넷이 워낙 발전한 요즘은 당시 피해자라도 수소문을 하면 만나기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녀는 우디 앨런의 꼭 한 살 어린 친구였는데, 같이 폴란드의 우지 게토에서 끌려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는 아내와는 달리 운 좋게도 가스실행을 면한 한 생존자였다. 하지만 그녀도 워낙 오랜 세월 지난 후라 아흔살이나 되어 이제는 거의 죽기 직전이었다.

이제 임종을 앞에 둔 야나 도브로스카야라는 폴란드 여성은 그때 같은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가까스로 가스실행을 면하고 살아남았는데, 그러고 보니 석달 전에 이런 일을 겪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디 걔가 두어 달 전쯤 꿈에서 나타났어요. 이제 너도 머잖아 나와 재회할 거 같아서 찾아왔다고요. 시간의 장벽을 넘어서나마 좋은 남자와 결혼해 아이도 낳았으니 한이 남진 않았다고... 그러고 보니 그 날이 7월 30일... 그 애가 가스실에서 죽은 날이었던 거 같아요."
"뭐라고요? 할머니, 그게 정말입니까? 그 날이 바로 아내가 갑자기 사라진 날인데..."

나는 이제 아내가 그 여자와 동일인물이란 걸 달리 의심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시하게 해준 건 고향 일본에 돌아온 후였다. 혹시나 싶어, 그녀의 친구인 그 할머니가 보관하고 있었다는 우디 앨런의 머리카락 중에 몇 올을 얻어 받아들고 일본에 돌아온 즉시 어느 법의학소에 맡긴 결과는...?! 놀랍고도 신비로운 것이었다.

"놀랄만한 일이군요. 하마구치 선생. 2차대전 당시 이 가스실에서 죽었다는 우디 앨런이란 유태인 처녀와 당신의 부인은 동일인물입니다!!~~~"
"뭐라고요? 그게 정말입니까?"
"저도 전혀 안 믿기지만 실험 결과 그게 사실입니다. 이 금발 머리카락에 붙은 모낭의 유전자와 따님의 유전자가 모녀간이 아니면 생길 수 없게끔 완벽하게 일치하니까요. 이 오컬트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지... 70년 시간간격을 둔 일란성 쌍둥이가 있다는 얘긴데 이런 일이 가능한지 원."
"..."


나는 떡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요즘 친자확인을 위해 잘 이용되고 있는 문제의 법의학소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 오컬트하고 신비로운 초과학적인 현실을 어떻게 정리하고 결론을 내려야 할지 몰라서 오늘 이 이원희란 심리학자를 찾게 되었던 것이다.

(주 : 당시 원희는 심리학 박사역도 같이 겸하고 있었다. 범죄를 많이 겪으면서, 갖은 인간의 심리를 다뤘기에 논문을 써서 박사학위를 땄던 것인데...)



하마구치가 원희를 찾아온지 한 두어 시간 후... 원희는 다음과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 결과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이원희는 자신을 찾아온 하마구치 츠키오 씨에게 모든 상황을 다 종합하여 자신이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추리해낸 모든 진상을 알려준다.

"하마구치 선생님, 당신의 아내분은 분명 70년 전 가스실에서 죽은 그 여성이에요... 아마 그녀는 가스실에 들어가 죽기 전, 이렇게 소망을 빌었겠죠!~ '십년만 더 살게 해주세요. 적어도 결혼이라도 하고 아이만 하나 낳을 때까지만 살게 해주세요.' 이렇게요... 하나님은 아마 그 소망을 들어주셨을 거에요. 그래서 그녀를 60년 후의 세상으로 타입슬립시켜 당신과 만나 결혼하게끔 해주셨겠죠~~ 그리고 십년이 되는 그 날, 다시 과거 70년 전의 세상으로 되돌려보내 가스실에서 마지막을 맞게 하신 거구요."

그 추리한 바를 들은 하마구치는 나름대로 수긍이 가는지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랬군요~ 아니 모든 상황이 그렇다고 설명하는데 왜 안 그렇겠어요?? 역시 그렇군요. 그렇게 생각해보니까 모든 게 앞뒤가 맞아요. 내 아내는 과거의 세상에서 신의 힘으로 타입슬립해온 여인이었군요. 그래요. 그렇다면 신의 섭리니 아내는 포기할 수밖에 없겠군요. 대신에 아내가 남겨놓고 간 우리 무남독녀~ 이 아이만은 포기하지 않고 잘 길러서 아내가 남기고 싶던 자신의 핏줄을 남겨야겠죠."

하마구치는 그렇게 힘없이 말하고서는, 자리에서 무겁게 일어났다.

이원희는 딸의 손을 잡고 자신의 사무실에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안녕~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시간장벽을 넘어 태어난 아이야. 신비의 세계에서 온 여인이 너의 엄마였단다. 외계인보다 더 이채로운 사람...'

이원희는 올해 일곱살 미즈코, 아빠의 손을 잡고 나가는 귀여운 여자아이의 뒤를 바라보면서 이처럼 작은 소리로 독백하고 있었다!~


'엄마, 엄마, 어디 갔어요?~~'

밖에서 애타게 멀리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엄마를 부르는 아이의 낭랑하고 애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창밖의 한없이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메아리쳐 되돌아오고 있을 뿐이었다.

저 멀리 하늘 건너편 천국에서 아이를 엄마가 내려다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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