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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문, 문학상 그랜드슬램
master05-03 03:21 | HIT : 680
동인문학상 정영문, 문학상 그랜드슬램


[대산문학상도 받아… 한 작품으로 사상 첫 3관왕]
16년간 상·돈과 거리 멀었던 '훔치고 싶은 글' 쓰는 작가
올해 총 상금 1억1000만원 "내 문학 정비할 여유 생겨"
시 부문 백무산·번역엔 고혜선, 평론 부문 황현산 수상

  
2012년 한국문학의 주인공은 명실공히 정영문(47)이다.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한식당에서 열린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대산문학상 발표 자리. 상금 5000만원의 소설 부문 수상자가 장편 '어떤 작위의 세계'(문학과지성사)를 쓴 정영문으로 공개됐다. 이후 짧은 탄성. 조선일보가 주관한 올해 동인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게 보름 전이다. 시 부문 백무산(57), 평론 부문 황현산(67), 번역 부문 고혜선(62)·프란시스코 카란사(66) 등 대산문학상의 다른 부문 수상자들도 문학적 성과와 공헌을 인정받은 자리였지만, 아무래도 이날 기자들의 관심은 정영문에게 집중됐다. 비유하자면, 올해 1월 '한무숙문학상'(상금 1000만원)까지 합쳐 '문학적 그랜드슬램'을 이룬 것이다. 2004년 김영하가 동인문학상(수상작 '검은꽃'), 황순원문학상(수상작 '보물선'), 이산문학상(수상작 '오빠가 돌아왔다')을 한 해에 받은 적이 있지만, 같은 작품으로 거둔 3관왕의 영광은 정영문이 처음이다. 이 작가가 올해 받는 상금만 1억1000만원. 역시 역대 최고액이다.

'상'과 '돈'이라는 비(非)문학적 명사로 정영문의 문학을 전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수상작은 동인상 심사위로부터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그때마다 돌연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지는 놀라운 경험"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선배 작가 김인숙은 "같은 소설가로서 훔치고 싶은 작품을 쓰는 작가"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전통적인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버리고, 간결하고 위트 있는 문장으로 삶의 무의미와 대결하는 한국의 베케트. 하지만 이런 인정과 격찬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 정영문은 유난히 상·돈과 거리가 먼 작가였다.

1996년 데뷔 이후 16년 동안 그가 써낸 장편과 소설집은 모두 12권. 그 12권의 총 판매 부수가 2만 부가량이다. 책값을 평균 1만원으로, 인세를 10%로 어림잡으면 그가 소설을 써서 번 돈은 16년 동안 2000만원인 셈이다. 생계가 불가능해 보이는 숫자다. 수상 경력도 지금은 일반인들에게 주는 상으로 바뀐 동서문학상(상금 500만원·1999년)이 유일했다. 그 16년을 작가는 두세 달에 평균 한 권씩 "기계처럼, 노예처럼" 뽑아냈던 번역과 번역료로 버텼다고 했다.

16년의 '외면'과, 같은 해에 거둔 '그랜드슬램' 사이에서 작가의 심경은 한마디로 형용하기 어려웠다. 그동안 나 몰라라 하더니 왜 이 난리냐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이 안 들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솔직히 했죠. 이전에 좀 주의 깊게 보고, 어떤 식으로든 평가받아 마땅한 정도로만 평가를 좀 해주지 하는 생각. 그동안 어디 가서 원망을 드러내기는 힘들었지만, 속으로 많이 삼켰고, 내 안에서 화병이 됐어요. 그게 쌓여서 건강도 안 좋아지고 좋지 않은 생각도 하게 되고. 악순환이었죠. 빛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태였는데, 이번 수상으로 앙금이 걷히고 맑아진 느낌입니다. 제 문학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고요."

'마음으로부터의 축복'에서 '문학상 독점에 대한 분노'로 동료 작가들의 심경도 형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웃으며 물었다. 그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볼 것도 없이 세 개의 문학상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것은 공평하지 못한 일이어서 동료 작가들에게는 당연히 미안한 마음도 있다"면서도 "뻔뻔하다고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16년에 대한 어떤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싱긋 웃으며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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