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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문학관 스토리
최현근06-21 11:00 | HIT : 552
이산가족
- 스토리문학관지기 스토리의 문학관 스토리


월간스토리문학 2014년 여름호 10권이 택배로 왔다
총권 87호이고 금년이 창간 10주년이란다
월간스토리문학이 2004년에 창간되었으니
스토리문학은 그보다 4년이 더해진 개관 14년이 되는 거다
창간 10주년 특집으로 베스트 시 100선이 소개되었다
베스트 시 100선을 보니
시의 대가로 알려진 시인들의 이름과 함께
눈 끝이 시큰해지는 이름과
그들의 전신을 담은 시들이 줄줄이 나온다
김성수의 안개의 마을
조극래의 길들도 집이 있다
조현자의 L모텔
이경희의 뜨개방에서
김현수의 자전거와 꽃
박재실의 베나베르 베르나르의 667700996
최상구의 뱀사골
김순진의 무꽃 피다

내 생각일 수만도 있지만
문학을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덜 외향적이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본인은 그냥 문 안 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스토리문학에도
시 라이브러리에 올려진 시인들 수만 해도
850명이 조금 넘는다
소설가 수필가 기타 장르의 작가까지 하면
근 1천5백명에 가깝다
그들 중 일부는 아직도 활동을 하고 있고
그런가 하면 많은 사람들은 슬그머니 활동을 중단하고
찾지를 안 는다.

14년은 긴 시간이다
2000년 7월 1일 스토리문학관을 개관하고
처음 몇 년은 참 열심히 했다
매달 시 낭송회를 열었고
매 분기에는 지방순회 문학의 밤도 열었다.
서울은 물론, 수원, 울산, 경주, 익산, 부산, 대전 등지를 돌며
1박2일로 문학의 밤을 열었고
그 사이 사이
시 동인지도 10권이나 발간했다
그 바람에 여러 작가들과 자주 만나 가족처럼 지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운영자인 나는 60을 코 앞에 두고
신학공부를 하게 되었고
몇년 후 늙마에 목사가 되고 교수가 되어
다른 이들이 은퇴하는 시점에 문학 이외의 일로
맹렬히 바쁘게 지내게 되었다
그 바람에 문학관을 오가는 사람들도 챙기지 못하게 되어
우리들은 어쩌다
서로 이산가족이 되기도 했고
잊혀진 사람들이 되기까지 했다

6.25 피란 때 자식을 잃은 애비는
평생 이사를 못했다
혹여 자식이 살아 옛집을 찾아오지나 않을까 해서다
나도 약간은 그런 심사로 텅빈 고가를 지킨다
그동안 게으름 탓에 집 주소가
STORYE.COM에서 STORYE.NET으로 바뀌었지만
그래도 한글 주소는 ‘스토리문학관’ 그래로이니
집 나간 자식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집을 못 찾아 못 들어오는 경우는 없겠지 하는 심정으로다
우리 문학관 벽장(라이브러리)에는 아직도
집 떠난 자식들의 작품이 켜켜히 그대로 있느니
그리고
이 늙은 애비의 심장에는 아직도
자식들을 향한 애정이
식지 않고 끓고 있느니


나석중
예전만 못하지만 스토리문학관은 질기게 살아남았습니다. 누군가 총대를 메고 문학관의 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분이 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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