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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상여
강명미07-25 06:09 | HIT : 146

저 하늘은 축제다
누군가 마구 덧칠해 놓은 나뭇잎들,
구름송이 가을 속으로 둥실 떠간다
코스모스 시절 없이 서 있는 길을 지나
차디찬 내 욱신 꽃상여에 실려
하늘나라, 그리운 엄마에게 간다
동네 행길 모퉁이를 돌아
젊은 날 지게 지고 오가던 논둑길을 지나는데
벼들도 서걱대며 묵념을 하고 있다
내 안에 무언가 시큰해진다
여든아홉 해,
주말 드라마 같은 내 인생
각색 연출 연기도 일품이었다
백 번 천 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
말년 병원 문턱 들락거리지 않고
잠들 듯 슬그머니 떠나게 해달라던 기도,
세월을 잡았다 풀었다 하는 선소리꾼 장단이
자식들 눈물을 슬금슬금 부추기고
축축한 내 이름 불러주니 고맙다
이 길을 다시 걸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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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꽃상여     강명미 2018·07·25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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