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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누수漏水
이훈자03-23 06:34 | HIT : 222

어디쯤에서 시작됐을까
이 균열은
괄약근 헐거워지듯
마음도 헐거워지는 건가

이제 짠 눈물 흘리지 않아도
미안하지 않을 수 있다 싶었는데
드라마에게 어깨를 곁듯
의지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훌쩍이는 횟수가...

한집에 살아도
내가 밤 12시면 남편은
지구의 반대편 우루과이에 사는 것같이
낮 12시, 생활이 뭔지

혼자가 아니면서도 혼족
계절 없이 낮도 밤도 길어지고
사람냄새 났던 시간을
브라운관에 덮어씌우기 한다

상주에 있는 시어머니 얼굴이 겹친다
팔십 고개 훌쩍 넘어 혼자 있어도
눈물 흘릴 일 끊이지 않는

하루 세 끼니가 많아서
그 때를 놓쳤다 잊었다 잃었다하며
티브이와 말 섞으며 하루를 넘기는

드라마 장면이 바뀌고
휴지를 뽑는다. 나도 모르는
내가 또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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