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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고종황제의 보물(에필로그 1) - 찾아낸 황제의 보물
이일우01-19 04:58 | HIT : 1,587
* 에필로그

  사건이 모두 끝난 후, 바로 이튿날... 이제 일행들은 보물찾기를 포기하고 돌아갈 준비를 하기 위해 짐을 꾸리고 있는 시점이었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결국 황제의 보물은 어디 있는 것일까?"
  "뭐야? 하지메(김전일 일본이름), 너 지금 이 순간까지도 보물 타령이야?"
  "그래도 하라히메(이원희 일본이름), 여기 먼 한국까지 오직 그걸 목적으로 찾아왔는데 너무 허무하잖아..."
  "관 두자. 우리... 그 보물은 정말 저주받은 것이며, 또한 찾아서는 안되는 건지도 몰라. 어쩌면 우리 이렇게 된 게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그래..."

  김전일은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허탈한 듯 주머니 속으로 두 손을 슥 집어넣었는데...? 그때, 주머니 속에서 꽉 잡히는 뭔가 차갑고 딱딱한 물체...?

  "아. 며칠 전에 용암사에서 찾아낸 문제의 상평통보... 아직도 갖고 있었지?"

  김전일은 후미 선물로 갖고 가려고 몇 개 빼내 주머니 속에 꿍쳐둔 그 엽전을 생각해냈다. 그런데, 그때 문제의 그 엽전에 손을 대는 순간 뭔가 거북스러운 감촉...?

  "어? 왜 이러지? 어쩐지 엽전이 무거워진 거 같아?"

  김전일은 자기 주머니 속에 넣어둔 문제의 엽전을 한 개 꺼내보았는데...?
  놀랍게도, 그 엽전엔 주머니칼이 함께 붙어 딸려 나왔다. 이제 보니 이 엽전의 재질은?

  "이건? 자석이잖아? 磁鐵性을 띤 광석을 녹여 만든 돈인가?"

  김전일이 후미 선물로 준다고, 예전에 파낸 [당백전] 몇 개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자신의 주머니 안에 있던 맥가이버칼 열쇠고리에 딱 들러붙어 있는 걸 발견했던 것이다.

  "뭐? 자석이라고? 이리 줘 봐!"

  원희는 그 소리에, 문제의 상평통보를 이리 한번 달라고 했다. 김전일은 엽전을 원희에게 건네준다.

  "어머, 정말이네. 자철을 녹여 만든 엽전이구나... 근데 이상해? 왜 자철을 녹여 엽전을 만들었지?"

  그녀는 돌연 여기서 커다란 위화감을 느꼈다.
  이원희는 비록 일본에 살더라도 한국 왕실의 라스트 프린세스인지라, 한국의 역사쯤은 빠사하게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데도 과거 조선시대에 한국이 [자석을 녹여 돈을 만들었다]는 기록을 본 적은 없다.

  '이상하구나... 옛날 조선시대에 돈은 구리와 니켈을 혼합한 합금으로 만들었다는 게 정설인데... 물론 조선 말기에 와서 [경복궁 재건이나 왕실 살림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아무렇게나 돈을 찍어내는 바람에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고 돈의 질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석으로 돈을 찍어냈다는 기록은 없는데?'

  그러고 보니 이상한 일이었다. 자철(자력을 띤 쇠)은 무척 값이 비싸다. 물론 금은이나 구리 같은 귀금속보단 못하겠지만, 그래도 꽤 비싼 금속인 것이다.
  이런 특이한 광석으로 왜 돈을 찍은 것일까? 비싼 자철인 것으로 보아 단순히 [돈을 찍은 금속 부족] 때문만은 아닌 것이 분명한데...?

  이원희는 아리송하여 갈피를 못 잡고 있었는데...?

  "이건 좀 이상한데...? 흔하지도 않은 자철을 이용해 만든 돈이라...?"

  김전일은 그 짧은 순간, [자석의 특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뭔가 이상한 단서가 나오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살펴보고 확인하는 것이 명탐정인 그의 버릇이었다.

  "자석의 특성이라... 쇠에 붙는다는 것... 그리고 언제나 정북방향을 가리킨다는 것, 그리고 또... 뭐가 있더라?"

  자연과학 실력이 비교적 짧은 김전일이 이처럼 독백하듯 말하자, 거기서 그런 면에 대해서는 박사수준인 원희가 끼여들면서 보충설명을 해준다.

  "토양 속에 많이 섞여있으면 다른 금속을 찾을 수 없게끔 혼란을 일으키는 성질이 있다는 것, 또 지구의 핵 속에 많이 포함된 철 성분이라는 점... 지구가 [거대한 자석]인 이유도 바로 중심핵이 磁鐵로 되어 있다는 데 원인이 있지..."

  원희가 그처럼 부연설명을 해주자, 그 순간 김전일은 그러고 보니 보물찾기를 위해 일전에도 아마쿠사 보물찾기 사건에서 해봤던 바로 [기역자형 금속막대 지하탐사]에 대해 뭔가가 떠오르는 바가 있었다.

  "잠깐만! 원희야."
  "왜?"
  "그렇다면... 만약 토양 속에 자철광 성분이 많이 섞여있다면 지하탐사로도 지하에 있는 금속물체를 찾기 어렵겠지?"
  "그야 당연하지... 가만 있자! 그러고 보니, 일전에 너와 다른 남자들이 뱀술과 상평통보를 파낸 그 용암사 근처도 그런 토양성분이었지? 아마..."

  이원희가 그 기억을 떠올리면서 이처럼 해명하자, 그 순간 머리 속에 번쩍하고 번갯불이 떠오르듯 큰 단서를 잡은 김전일...!

  [한번 뒤진 곳은 다시 뒤지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서 이원희를 생매장했던 곳을 찾아낸 그 단서... 이원희가 자신에게 알려준 그 대단찮은 소리에 뭔가 마음 속에 크게 짚이는 것이 있었다.

  [폭탄은 떨어진 곳엔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 떨어진 장소를 의심해라]

  지옥의 광대 요이치가 우연이었는지, 아니면 이번 보물찾기의 힌트를 주기 위해 함께 단서로 쓰라고 밝혀준 것인지는 몰라도 바로 이원희를 구해낼 때 밝혔던 그 주제...?!

  "원희, 드디어 보물이 묻혀 있는 장소를 깨달았어!"
  "뭐어? 무슨 소리야? 그건?"
  "아직 정확히 확인한 바는 아니니까 확신은 못하지만... 십중팔구는 어쩌면 바로 그 곳에 고종황제의 보물이 묻혀 있을 거야!"
  "정말? 그게 어딘데?"
  "얼른 한번 현장에 가 보자. 여기 탐사에는 일손이 많이 드니까 너도 함께 따라와줘야겠어."
  "물론이지. 같이 가자. 어디야?"  

  후미 선물로 갖고 가겠다고 몇 개 꺼내온 문제의 그 상평통보... 그것이 바로 결정적인 힌트가 될 줄이야!


  바로 그날 오후... 갑자기 김전일은 일행들을 모두 불러세우더니, 어딘가로 가자고 했다.

  "어딜 가잔 거야?"
  "어디긴요? 바로 고종 황제의 보물이 묻혀 있는 곳이죠!"
  "뭐? 뭣?"

  사람들은 김전일의 장담에 깜짝 놀랐으나, 크게 믿지는 않는 눈치였다.
  마지막으로 한번 어딘가 더 살펴보고 가자는 뜻으로 밝힌 막연한 기대인 듯 보였다.

  그날 저녁 해질녘... 여기는 바로 일전에 문제의 상평통보와 희귀한 뱀술을 함께 파냈던 龍巖寺...
  거기에 김전일은 일행들을 데리고 다시 찾아와 있었는데...?

  "자아! 여기서 한번 더 보물탐사를 하여 봅시다. 확신은 못하지만. 어쩌면... 보물은 바로 이 장소에 묻혀 있을 겁니다!"
  "무슨 소리야? 여긴 이미 한번 발굴했던 장소잖아?"

  김윤중이 뱀술을 파낸 일을 떠올리면서 되물었으나, 김전일은 바로 그 점을 강조하면서 대답한다.

  "네. 바로 그겁니다. 주목할 점이란 게... 요이치가 흘려준 [폭탄은 한번 떨어진 곳엔 다시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번 사건 해결과정에서 이원희가 첫 번째 살인사건의 밀실트릭 풀이 중에 무심결에 나에게 흘려준 [너무 어렵게 생각하니까 진상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 두 가지 이야기가 결정적 힌트가 되어 주었죠.
  바로 보물은 여기 이 장소에 묻혀 있을 겁니다. 백년이란 길고 긴 세월 동안... 우리가 수수께끼를 풀어 발굴해주기만 기다리면서..."

  김전일은 일전에 뱀술과 엽전을 파낸 장소를 가리키면서 밝힌다.

  "아니, 여긴 얼마 전에 그 별 가치 없던 상평통보가 묻혀 있던 그 장소잖아?"
  "물론이죠. 더구나 지하수가 많이 흘러서 수맥이 함께 흐르는 곳이예요. 그러나, 바로 이 상평통보 밑을 한참 파헤쳐 보면?"
  "?"
  "제가 조금 전에 밝힌 [폭탄은 한번 떨어진 곳을 의심하라]는 단서가 바로 그거였습니다. 보물은 바로 어쩌면 이 아래 더 깊숙한 곳에 묻혀 있을 겁니다."
  "아! 그렇다면 어쩌면..."
  "바로 그겁니다. 김윤중 선생님. 고종황제의 심부름꾼 제주목사 이원희는 [작은 보물을 위에 묻고 진짜 보물은 아래 깊숙한 곳에 묻어 누군가에게 후세에 들통이 나 파헤쳐진대도 위에 있는 작은 보물(엽전, 뱀술)만 파내느라 아래쪽엔 신경을 안 쓸 거라]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고단수인 심리트릭을 이용해 보물을 감췄을 겁니다!"
  "그렇군. 그래서 보물도 폭탄처럼 한번 떨어진 곳은 안 떨어진다는 내용처럼, 한번 발굴한 장소는 안 묻혀있을 거라고 여기는 게 인간의 심리니까..."
  "제가 이미 아까 이원희와 찾아와 한번 지하탐사로 확인해봤습니다. 대량의 금속이 묻혀 있다는 미세한 신호가 기역자형 막대를 통해 전해지더군요. 일전엔 그 엽전 때문인지 알았습니다만... 그걸 파냈는데도 계속해서 전해지는 걸 보고 틀림없다는 걸 느꼈지요."

  바로 김전일의 제보에 따라, 현장에서는 다시금 보물탐사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이 모두 달려들어 땅을 팠지만, 이상하게 보물은 나오지 않았다.
  급기야는 근처의 도시에서 굴삭기까지 빌려다 현장을 깊게 파기로 했는데...?

  그러나, 포크레인까지 동원되어 땅을 팠지만 우물같이 파도 보물은 여간해선 나오지 않았다.

  "이거... 우리가 헛 짚은 건가?"
  "글쎄..."

  두 사람은 짐짓 불안했다. 헛다리 짚은 게 아닌가 하고...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바로 그때...!

  [텅!]

  돌연 동력삽 끝에 뭔가 아주 커다란 게 닿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뭔가 금속성의 음성도 같이 섞여 들려왔다.

  "뭔가가 있다!"
  
  김전일과 이원희는 서둘러 현장으로 달려가 안을 지켜봤다. 있었다! 뭔가 커다란 궤짝이 몇 개나 구덩이 안에 묻혀 있는 것이 드러났다.

  "얼른 끌어내! 그리고 안을 열어봐!"

  일행들은 모두 힘을 합해 열 개 가까이나 되는 커다란 상자들을 구덩이 안으로 끌어냈다. 상자는 특수재질의 금속상자여서 습기 많은 땅속에서도 썩지 않은 듯 싶었다.

  "영치기. 영차!"

  사람들은 상자를 밖으로 끌어내 한 개를 열어보기로 했다.
  다행히, 상자는 그대로였지만 철제 자물쇠는 오랜 세월 땅속에서 녹슬어 부식된 상태였기 때문에 끌로 몇 번 밀자 금방 부서졌다.

  "열어봐요!"

  그 말에, 이원희가 다가가 그 상자의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그러자...?!
  찬란한 황혼녘의 저녁햇살 아래 드러나는 노란빛 찬란한 광채... 아아!

  "와! 고종 임금의 보물이다!"

  수십 톤이나 되는 빛나는 황금덩이들... 그것이 무려 백년만에 다시금 빛을 보게 된 것이었다.
  고종황제는 참으로 놀라운 지혜를 가진 사람이었다. 혹시라도 나중에 [금속탐지기]같은 물건이 발명될 것을 염려하여, 수맥이 겹쳐져 있는 곳이자 또한 자성을 띤 자석을 녹여 만든 상평통보를 잔뜩 묻은 아래에다 진짜 보물을 감췄던 것이다.
  마침 당시 조선은 거의 나라가 망해가는 중이자, 또한 마구 가치없는 돈을 찍어내 화폐가치가 현저히 떨어진 참이라 그런 돈을 잔뜩 구해 진짜 황금 위 한참 위에다 묻었던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금속탐지를 통해 그 곳을 파내도, 위에 있는 상평통보의 반응인줄 알고 별 의심을 하지 않을 테니까... 그런 저질 쇠만으로 만든 저액권의 상평통보는 곧 아무 가치가 없을 쓰레기가 될 것이므로 누구도 파내가지 않아 영원히 보물을 눈가림해 줄 것임을 미리 내다보고서는...
  그러나, 그 심리적 허실의 속임수를 눈치채고 마침내 보물을 찾아 발굴한 자가 바로 일본인인 김전일(긴다이치 하지메)이었던 것이다.


  김전일은 마침내 자신의 지략으로 고종황제의 보물을 찾았음을 깨닫고 감개무량해했다.

  "이제 우리 집도 드디어 억만장자가 됐구나!"

  그러한 생각을 하다가, 그는 이내 다른 엉큼한 속셈이 일어났다.

  '가만 있자. 그렇게 되면...?'

  김전일은 이제 머잖은 미래에 자신에게 찾아올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면서 크게 기대에 부풀었다. 이젠 자신은 갑부인 것이다. 재수가 없어 배당은 한푼도 못 받는 한이 있더라도, 사례금만 받아 챙겨도...
  김전일은 한때 이런 달콤한 상상을 머리 속으로 이미지로 그려내기도 했다.
  자기를 우습게 알던 여자친구인 나나세 미유끼가 자신의 앞에 끓어 엎드려 애걸복걸하면서 애정을 구걸하는 모습을...

  [하지메, 제발 용서해 줘. 다신 안 그럴게.]
  [흥흥, 그만 둬, 미유끼, 너 따윈 이제 내 눈에 차지도 않아.]

  자신이 그렇게 밝히면서, 휙 뒤돌아서는 상상이 생각났다.

  '맞아. 맞아. 이제 내 처지에 색시감은 여깄는 원희 정돈 되야지, 고작 이 미유끼 따위가 다 뭐야? 이제 나도 수준에 맞게끔 배우자도 골라야지...'

  적어도 이땐 그는 전혀 건전하지 못하게도 이런 흑심을 한동안 품기도 했는데...?
  그러나, 불과 그 이튿날이 가기도 전에 이따위 더러운 욕심은 다 물거품이 된다는 사실을 그땐 김전일 자신조차 꿈에도 상상하지 못하고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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