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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문학관 HC클럽 시낭송회-경의선 책의 거리 홍대 거리
연목 서창원 ( HOMEPAGE )10-26 11:23 | HIT : 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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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문학관 HC클럽 시낭송회-경의선 책의 거리 홍대 거리



영정
                             나석중

쐐도 꽤 들었을 텐데
미안하다
청주 송광세 시인이 지난번 찍은 근영을 보내왔다
확대한 주름살에서 냇물소리 맑다
이것으로 옳거니! 시름 하나 지운 것 같다
산수를 지나 지금부터는 사는 게 덤이라 생각하며
액자에 끼워 몸 가까이 두고 거울 같이 보고 있다
친구 같은 내 얼굴이 밉고도 측은하지만
용서해주고 위로해준다
보고 또 보고
죽기 전에 내가 내 영정을 보는 일이 행복하다
고마운 세상이다




초보 엄마
                         이훈자

롯데마트 일회용 컵 안에서도
공작처럼 지느러미를 펼치고
수컷을 과시하는 하프문 베타
바라볼수록 중독이 되어
망설임 없이 식구로 들인다

사내아이를 기르듯 손이 가도
늦둥이 키우는 재미가 이런 것인가
어항에서 눈을 뗄 줄 모르고
외출 했다가도 때가 되면 조바심 나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할 때는
물생활 초보엄마는 긴장한다

밤새 뭔 일이 있었나,
파란자존심을 구겨놓고 떠있다
디펜바키아 마리안느 화초 이파리에 기대어
수컷의 상징은 잃어가도
꼬리는 아직 할 일이 있는 건가
좌우로 움직인다

투어 핏줄로 태어나
암컷과 동침 한번 못하고
모형 피사의 탑을 오가던 시간을 뒤로하고
이승의 문을 빠져나간다
물의 중심이 잠시 흔들린다

여과기는 밤새 어항 속을 지켜봤을까
물방울은 여전히 방울방울 떨어지고
그간 어항에서 함께 살았다고
베타의 주변으로 주황색 구피들이 몰려온다



그 해 여름
                              최현근

그 해 여름
해가 열 받았다

열 그 자체인
해가 무슨 연고로
열을 받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해를 먹고 살던
사과 복숭아 포도가 화상을 입었고
돼지 닭 오리도 열상을 당했다
물고기가 죽고 생선도 숨이 끊겼다

농부가 밭에서 쓸어지고
어부가 양어장에서 기절했다
노인들은 개처럼 혓바닥을 내밀며 헐떡였다

가장 놀라운 일은
해만 보고 살아가던 해바라기가
해의 열에 질식해 목을 꺾은 것이다

해바라기의
해 바라기 사랑이
일방통행 상사병으로 밝혀졌다

그 해 여름





가을
                           김동일

갈바람
또드락 그리며
옷깃에 스며들어
지난 시간을 새삼 생각하게 한다.

모난 돌에 상처를 받아도
뭔가 좀 답답함을 깨어버리고픈 아침
긴 숨 마시며 소리라도 맘껏 질러
마음에 있는 짐을 툭 털어버렸음 좋겠다.

시리도록 파란 바다에
뭉게구름 꿈을 피워 올리고
후~ 하고 불면
기쁨이 한가득 뜯겨 내릴 것 같은 행복

따사로운 빛의 감촉
촉촉이 스미는 시린 바람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 가을이 있어서 좋다



단풍                                      
                       정 숙진


바람은 숲을 지나 산으로 올라 가다가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연인을 보았습니다.
만나는 설렘이 달아 올라
온 몸이 불덩이가 되어 열이 펄펄 났습니다.
그들은 정열의 긴 입맞춤이
온몸으로 퍼져 파르르 떨리더니
밀착된 채 바닥으로 내려와 뒹굴었습니다.
뜨거운 손바닥은 등으로 가슴으로 미끄러져
숨소리가 거칠었습니다.
바람은 그 광경을 바라보다가 질투가 났는지
휙 하고 밀쳐 보지만
떨어지지 않는 연인 그대로 착 달라붙어
숨을 고릅니다.



○을 친다
                              서창원


○ ○ 튀어 오른다
○ ○ 맞는다


   ○
       ○
            ○
뻥 뻥 공을 차며 축구한다
퍽 퍽 후려치며 골프한다
탁 탁 때려치며 탁구 한다
딱딱 갈겨치며 야구한다

때리고 치고 맞고 아픈 것이 놀이다
구멍에 넣는 것이 놀이다
서로 싸우는 재미로 산다
재미가 ○ ○ 이다

○은 구멍이다
○은 영점이다
○은 시작이다
○은 수학이다
○은 여자이다
○은 탄생이다

내 인생도 ○이다

...........................
○의 개념들 : 공, 뻥, 구멍, 빵, 원점, 블랙홀, 없음, 무(無), 끝, 시작, 빅뱅, 우주, 태초, 현재, 목표, 시간, 링반데룽, 귀소, 반복, 무한, 유한, 마음, 시야, 눈(顔), 가장 가까운 곳, 영혼,



나석중
반가웠습니다. 또 보고 싶어. 10-27  
연목 서창원
아름다운 동행에 송광세 시인이 빠저서 매우 섭섭 ..............................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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