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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올리기 > 시와 시조

옛 목욕탕에 가고 싶다
우옥자02-11 06:36 | HIT : 45

삶이 심드렁한 나이
중년의 불어난 몸을 끌고
허름한 옛 목욕탕에 가고 싶다
어린 시절 어머니 손에 이끌려 간
수증기 자욱한 뜨거운 목욕탕
"시원하지? 목까지 푹 담그거라"
어쩌다 가는 목욕은 연중행사였다

잘 불은 때가 국수처럼 훌훌 밀릴 때
어머니의 득의양양하던 손길과
눈물이 핑 돌던 후련함
삼남매를 차례로 씻긴 젊은 어머니는
지친얼굴에 무릎을 묻은 채
어린 딸에게 희고 둥근 등을 내밀었다

오늘은 불현듯
24시간 불가마 사우나가 아닌
뒷골목 허름한 목욕탕에 가서
어머니 같은 노인의 굽은 등도 밀어드리고
낯선 아낙네와 품앗이 등이라도 한번 밀고 싶다

손이 닿지 않는 내 육신의 어디쯤
푸른 이끼처럼 은밀하게 자라난
음습한 허무와 권태를
아프도록 밀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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