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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올리기 > 시와 시조

눈 속의 검은 낙타*
전하라01-12 05:47 | HIT : 35
진안고원, 곰티재를 넘지 못하는 완행버스
무릎까지 배부르게 차오른 폭설
사뭇, 망자에게 뺏긴 듯한 시선을 두고
과한 흐름에 서있는 그녀
차멀미가 심한 오수댁은 몇 차례 토기를 품어낸 후에야
겨우 무겁게 눈 속으로 걸음을 잡아넣는다

어버지는 어느 겨울날,
시린 강물에서 후르륵 울어대는 소리가 박힌 후로 문밖출입을 소원하더니
끝내 거동을 밀어내고 조용히 어둠의 강물에 스며들었다
몇 차례의 저승사자의 부름을 막아주던 아버지의 아버지도
그날은 무심한 달길에서 나오지 못했다

막내딸에게, 새겨진 아버지는
백짓장 같은 얼굴 뒤로 심음하는 검은 내의 슬픔이었다
한 번쯤은 타고 올 것만 같은 낙타
축 쳐진 다리를 지탱한은 두 개의 혹이
진저리치며 내려앉는 날
눈 속으로 사라진 검은 낙타

*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입⌟을 패러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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