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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올리기 > 시와 시조

카키색 기억
홍예영12-04 06:27 | HIT : 31

카키색 외투 위로 눈이 쏟아진다
카키색 그늘 만들며 눈이 땅으로 내려선다

길손이 산사로 가는 모퉁이 돈다
벌레 구멍으로 숭숭 뜷린 낡은 대문
헐거워진 돌쩌귀 삐거덕대는 소리
새 소리 도랑물 소리, 선바람 소리
길손 뚜벅뚜벅
창호지 발라진 방문 앞에 다다른다

댓돌에는 고무신 보이지 않는다, 인기척이 없다
길손은 글자를 열쇠처럼 사용해
문을 구불텅, 구불텅 연다

방 주인은 떠났다
염주와 목탁의 손때 자국에서 윤기 흐른다
벽에는 누더기 한 벌 걸려 있다

한 벌 누더기를 남기고 주인은 지금 없다
누더기만큼 낡은 육체를 입고 떠났다

누더기 걸치고 목탁 친다
딱따구리가 덩치 큰 나무를 흔든다

길손은 없다,
면 벽 누더기
길손은 있다,
몇 개의 장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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