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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올리기 > 시와 시조

마늘종
강명미12-04 06:17 | HIT : 35

어쩔 수 없었어요
이빨에 힘주고 점심 먹는데
누군가가 말랑하게 씹히네요
아버지 눈물이 자꾸만 엉켜 더 질끈질끈 씹었어요
창밖엔 하얗게 눈꽃이 피었네요
작년 가을 새우등 아버지는
김장배추가 시집가고 남은 텃밭에
마늘 한 쪽씩 갈라서
흙덩이 숨고르는 늦가을 밭이랑에
한 뼘 간격으로 쪽 마늘 머리 꾹꾹 눌러 꽂으셨죠
머리박고 거꾸로 줄 서 있던 마늘
그래도 신나라하며 아버지를 안심시켜 드렸지요
고것, 생각하면 할수록 가여운지 아버지는 흙이불 다독이며
행여 추위에 몸 상할까
볏짚으로 붕대를 감아 감싸 주셨죠
눈이 내리면 마늘은 봄꿈을 꿀 거예요
아지랑이 노래 들으며 노랑나비랑 같이
성숙한 모습으로 아버지에게 기쁨을 선물하겠다 벼르며,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이죠
온풍기 아래 어린 새우와 어울려 흐희덕거리는
얼굴 빛이 수상한 선머슴아 같은 그를 난 먹고 있어요
아버지 눈물을 갈아 먹고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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