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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달궁무위도達宮無爲圖
우옥자01-31 08:07 | HIT : 92

  달궁*은 온통 초록의 차지다 지나가는 새소리, 빨갛게 익은 버찌, 목이 쉰 계곡 물소리, 늦봄의 담록, 밤이면 쏟아지는 별빛이 지천이다 밤새 송홧가루 날아온 탁자를 닦는다 부스스 마시는 아침 커피 맛, 노랑머리 새가 베린다에 내려와 기웃거리다 가는 것을 몰래 지켜본다 시 한 편 읽고 앞산 소나무 숲을 바라본다 눈이 감긴다, 아슴아슴 뻐꾸기 울음소리 들린다 끼니 걱정 따위 내려놓고 빈둥거린다 계곡에 내려가 족욕을 한다 발가락 사이로 쓸쓸이 흘러간다 아무 생각 없이 한참 하늘을 본다 살랑거리는 잎새 사이로 햇살이 쏟아진다 너럭바위 위에 누워 눈 감고 햇볕을 쪼인다 바람이 머리칼 사이로 들랑거린다 숲길에서 다람쥐를 기다리다 생각난 듯, 천년송이 있다는 와운마을에 다녀온다 저녁에 성삼재에 올라 사그러지는 노을 바라보다 돌아온다 계곡에 고이는 어둠을 오래 바라본다 한밤중에 혼자 깨어 흘러가는 물소리에 귀 기울인다 공복을 물로 채워본다 돌아갈 날을 헤아려본다


* 달궁 : 지리산 계곡. 삼한시대 마한군에 쫓기던 진한의 왕이 머물던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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