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문학관
작품올리기 라이브러리 명예의전당 정보마당 대화의장

    

   
 











라이브러리 > 시

<시> 첫눈 오는 날
조은숙12-29 07:20 | HIT : 116

첫눈 오는 날 김밥 집에 들어갔다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인간들이 하나도 연락이 없네
안동역에나 가야 하나
분식집 아주머니가 김밥을 말다가
창밖에 흩어지는 첫눈을 보며 투덜거린다
다 그렇게 사는 거지 뭐
첫사랑이 왔다가도 놀라서 도망가겠다
내가 왜요, 하고 물었더니
할머니가 다 되어 김밥이나 팔고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연세가 있으신 데도 낭만이 있어요
내가 그 낭만 먹고 지금껏 살아온 거야

중학교 때 여름이면 늘 봉숭아물을 들였다
손톱물이 첫눈 올 때까지 가면 첫사랑이 이뤄진다 해서
긴 손톱을 깎지 않고 기르곤 했다
김밥을 기다리는 중년 남자의 전화기에서
호텔 캘리포니아 노래가 흘러나온다
여긴 김밥집 주인도, 손님도 낭만이 있는
사람들만 오는 듯하다
첫눈은 여중생 사춘기 소녀와
육십 넘은 김밥아주머니도 설레게 한다
창밖의 강아지 한 마리 치뛰고 내리뛰고 야단법석이다
첫눈은 하룻강아지도 설렌다

혜유
그저~~~
기다리시는 듯한데
첫 눈이 먼저 오고 있네요
12-29 *

  목록보기

   
 
스토리 문학관 | 운영진 소개 | 이용안내 | 사이트맵
사업상담:storynim@naver.com / 이용문의:storynim@naver.com
Copyright 2004 storye.net All rights reserved. | Since 200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