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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우울모드
이 경옥03-25 08:49 | HIT : 87
*하루종일 우울모드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저는 아주 많아요 특히 비오는 날은 더 심한 증세가 나타나죠. 멍ㅡ때리는 눈동자 한가득 슬픔 그렁그렁 매달고 진짜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아무 생각도 없이 앉아 있어요. 남편은 그럴 때 무슨 생각을 하냐 물어요. 아무 생각 안한다 그러면 안믿어요. 어쩌라고ㅡ 좀 조용히 해줬음 좋겠는데..

그러고보니 지인들이 제 사진을 보면 항상 같은 질문을 해요. 눈이 왜그리 슬퍼 보이냐고. 전 그냥 뜨는 건데 왜 슬퍼 보이냐 물으시면 어찌 대답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요래 생겨먹은 걸 어째요.
이 작은 눈에서 사람들이 슬픔을 찾아낼 때마다 전 과거를 꺼집어 내게 되요. 나의 과거가 나를 잠식시킨 것은 아닌지, 슬픔의 우물을 판 그 어느 날처럼 여전히 우물안 개구리처럼 사는 건 아닌지. 멀리 보려 눈을 크게 뜨면 얼씨구 눈물이 흘러요 ㅡ울아들 톡소개글처럼 사는 게 참 쉽지 않죠. 10살인데 벌써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네요. 안타깝죠 아직 나도 깨우치지 못했는데 어쩌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제 슬픈 눈동자의 원인부터 찾아야 하는데 어디부터 찾아봐야 하려나ㅡ

일단, 남편에게 당당하게 말했어요.
"오후에 혼자 드라이브 좀 하고 올게" 라고.
그리고는 당당하게 까였어요. 같이 가자고.
아니~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자꾸 같이 가쟈네요. 싫은데 싫다고 말 못했어요. 그러면 싸우게 되니까 귀찮아지잖아요. 으휴.. 그래서 또 혼자있기 실패였죠.

또르르~ 유리창에 물방울이 굴러가요. 바람 타고 어디론가 날아가요. 부럽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요. 저 맑은 영혼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내일이면 말라버릴 감상적 단어로 쓰여질지도 모르죠.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은 지금 이 순간밖에 느낄 수 없어요. 지나고 난 후 같은 단어를 적고 또 적어도 감정은 적을 수 없어요. 그게 더 슬퍼요.

남편이 하품을 하네요. 저도 하품이 나와요. 여전히 비는 내리고  제 눈에도 물방울이 맺히네요. 하품이 너무 요란했나봐요. 이젠 집으로 돌아가요. 오늘의 끝까지 혼자의 시간은 없을 모양이에요. 이쯤에서 포기해야죠.

저녁에 작업장에서 동네 임원회의를 한다네요. 저녁 준비도 하래요. 제가 해준다고 했었다는데 전 기억이 안나요. 제 머릿속에 정말로 지우개가 살면 어쩌죠? 아직 슬픔의 이유를 찾지 못했단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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