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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소중함
민유종12-16 17:44 | HIT : 74
아내의 소중함

                             雲鶴 민 유종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다. 나이를 먹게 되면 그만큼 모든 것이 약해진다는 말인가 보다. 장사의 패기 넘치던 자신감도 떨어져 뻥뻥 치던 큰소리도 아내 앞에 서면 작아지는 걸 느낀다. 내가 살아온 세월도 그만큼, 저 멀리 흘러 흘러서 가고 남은 것은 자존심 강한 허울 성 남자의 표상만 남았다. 33년의 직장생활을 정년퇴직으로 끝내고 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해는 바뀌어 2012년 첫날이 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백수의 생활이 점점 늘어나자 할 일 은 많아도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게 이처럼 힘이 드는 것인 줄 알게 되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여기저기 방방에 널린 옷가지를 거둬 세탁기 돌리고 쫓기듯 출근한 아내가 남기고 간 설거지를 하고 청소기를 돌리고 점심을 먹으며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술자리를 만들어 퇴직을 한 동료 백수들 모아 시간을 죽이고 대리운전을 해서 집에 오는 해야 할 일이 없는 생활을 그냥 했다.

할 일은 많아도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은 사람을 무력하게 만든다. 할 일은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해도 내일 또 해야 되고 오늘 하지 않고 내일 한 번에 해도 되는 일, 해야 할 일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고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이기에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신체적 육체적으로 생기 있고 생동감이 살아나 가치 있는 삶이라 생각된다.
놀면서 즐기는 생활의 재미있던 시간이 점점 따분한 시간으로 바뀌고 즐거움이 사라져 가고 삶의 의미가 바뀌어 갈 때 오라고 하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을 찾아 헤맷지만 나를 기다려 주는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마음은 내키지 않았지만 고용보험에서 주는 일당 사만 원짜리 백수 노릇을 하면서 다른 데 가서 돈을 벌면 네 배를 변상해야 한다는 엄포에 장기간 일하는 직장이 아니고 알바도 할 수 없어 그냥 그대로 놀기만 했다. 그래도 백수 남편 환갑이라고 잔치를 벌여 뷔페에서 친정집. 시집. 형제 남매들 모아 잔치를 벌여주는 아내와 자식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며칠 전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된 지 6년 된 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다.
반주로 소주잔을 기울이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밥상이 술상으로 변하고 반주가 소주로 변했다.
옛말에 과부네집에는 참깨가 서 말이고 홀아비네 집에는 서캐가 서 말이라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했다. 그 친구 자식들 둘 잘 키워 출가시켜 아들내미는 분가시켜 따로 살고 딸은 부산으로 시집을 가서 살고 있고 그 친구는 혼자 서울에서 살고 있다.
돈이야 원래 부자였던 아버지 덕분에 고생 안 하고 살았고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하여 연금도 나오고 자기 생전 쓸 만큼은 가지고 있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아내의 정이 그립다했다.
6년 동안 주위 사람들의 권고로 재혼도 해보고 동거도 해봤지만 바라는 것 많고 요구하는 것 많고 부부의 정이 아닌 물질적으로 계산적으로 살아주는 생활이 싫어 이제는 모두 정리하고 혼자서 산다고했다.

그 친구와 나눈 구구절절한 이야기들 여기에 모두 다 쓸 수는 없지만 60대 후반기의 나이에 아내 없이 혼자라는 외로움, 정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물질적 풍요를 목적 으로 다가와 자기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우선이기에 배려를 줄 수 없어 황혼의 즐거움 함께 하려던 마음을 접어두고 요즘은 봉사활동을 하며 산다고 진심 어린 아내의 고마움을 느끼라 했다. 평소에 아내가 고맙다고 느끼면서도 함께 살아 그런지 아내의 절실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그동안 술을 끊어 술잔만 홀짝일 뿐 마시는 걸 억제하다가 밤이 이슭 하도록 빨개둥이 친구와 우정의 술잔을 기울 이다가 새벽 녁에 그 친구 택시 태워 보내고 늦은 시간이고 술도 많이 먹어 택시를 타고 집에 오며 지갑을 보니 택시비가 모자란다 카드로 택시비를 내도 되지만, 아내에게 택시비 가지고 문앞으로 나오라 전화하고 집 앞에서 택시를 세웠다. 술이 곤죽이 되었는데도 반갑게 맞아주는 아내가 오늘은 왜 이렇게 예뻐 보이고 고마운지 모르겠다. 아내가 내 곁에 함께 있어 고맙고 나와 함께 살아주는 것이 감사하다. 그동안 40 년을 살면서 남자라는 이유로 가정에 독선적일 때도 있었고 아내에게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나 혼자 결정을 한 적도 많았다.

대한민국 남자들 중에서 나만 그렇게 독선적인지 모르지만 나는 그런 때가 많았다. 지금 아내를 보고 생각하니 , 그래도 나를 받아주고 감싸준 아내, 미안하고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 친구 말처럼 "아내를 보내고나서 아내의 빈자리가 그렇게 큰지를 아내가 살아있을 때는 몰랐다. 너도 아내 살아있을 때 잘해라 나이를 먹었으니 모든 것을 다 주고 양보하고 아내가 살아있음을 고마워해라" 그 말이 크게 각인이 된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에게 앞으로 이러 이렇게 살려고 하는데 당신은 어떠우? 하고 물었더니 아내가 하는말, "당신은 술만 마시면 늘 하는말이 똑같은 말을 하시유.
이젠 당신의 약속 믿을테니 실천을 해서 나를 감동시켜 주실래요?" 그렇게 굳은 약속을 하고 아직도 그 약속의 절반을 지키지 못하고, 또 술을 마시며 아내에게 공언을 한 약속 제대로 지키지도 못해도 아내의 배려에 알콩달콩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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